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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운 Jan 10. 2018

171204

#오랜만에 끄적인다. 잠정적으로 페북을 중단하면서 이런 사소한 끄적임도 자연스럽게 사라져버렸다.


# 1차 시험이 끝나자 8개월이상 고생하며 버텨온 일상을 되돌아보게된다. 열심히했던가? 부끄럽지 않은가? 난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가?

단 한 번도 쉽게 칭찬해준 적 없던 아버지께서 지난 일년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어떤결과가 나와도 만족한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고 내심 깜짝 놀라긴 했다. 불안한 마음을 위로해주시려고 한건지도 모르지만 내 인생에서 손에 꼽는 칭찬이었다.

 그래도 그건그거고 합불의 문제는 또 다른 별개다.

열심히 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불안하고 초조하다. 막막해진 느낌도 든다.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2차 준비를 열심히 해야하는데.. 맘이 잘안잡힌다.


# 생각도 좀 정리하고 싶고 지난 이년간 죽이면서살았던 야성이 아예 죽어버리지 않게 좀 고생하는 여행을 하고싶다. 여전히 그 일순위는 까미노다. 겨울 까미노는 가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결과가 안좋게나오면, 사람한명 만나기 힘들다는 겨울의 그 길을 걷고싶다. 사람한명 만나기 어려운 길이라서 더 끌리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걷고걷고 또 걸으면서 균열가있는 멘탈 보수도 좀 하고, 길 위에서 서로에기 솔직해질 수 있는 친구 한두명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걷고 싶다. 잡생각도 다 빼고오고싶다.
 다음 여름을 기약했던 그 길을 드론띄워서 찍어오고 싶었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일년후가 될지 그보다 더 먼 훗날이 될지 모르겠는데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간절함도 커지는 것같다. 왜 그 길을 이렇게 바라게 됐는지 다시한번 되새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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