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따끔거질 정도로 내리쬐는 인도의 여름 햇살 아래 할머니는 딱 적당한 크기의 그늘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늘을 책임지는 파라솔은 할머니의 사리와 너무나 잘 어울렸고할머니 옆에는 친구같은 혹은 자식 같은 잘생긴 牛公이 서 있었다.
뭄바이 시내 철도역 육교 아래
당시 난 열차를 타러 육교 계단을 바쁘게 올라가고 있었던 터라 그저 스치며 지났었는데여행 후 사진을 정리하면서 들게되는 생각이 있었다. 할머니는 눈이 안보이는 맹인 인 듯 하다는 것.할머니가 팔고 있는 물건은 소를 위한 잡초라는 것.아마도 동네 담벼락 밑 등지에서 꼴을 베오신 것 같다는 것. 그리고 그 풀을 지나는 사람들이 소를 위해 돈을 지불하고 먹이로 준다는 것.이러한 우화같은 이야기로 생각이 미치게 된거다. 소를 하나의 신으로 받드는 인도라 가능할 수 있고수억의 다양한 인도의 신들 중에 소는 코끼리 신과 함께 메이져 중의 메이져 급이니 우리에겐 우화 같을 수 있지만 이들에게는 감사하기만 한 종교적 의식 중 하나일 수가 있는 거다. 현실적으로는 할머니의 소가 통통하게 살이 오를수록 할머니가 살아가기 위한 돈이 벌린다는 것인데이러한 추측이 맞다면 참 신통하고도 유쾌한 사실이다. 낭만적 비약이지만 이러한 작은 캐쉬 플로우가 형성되면서돈을 지불하는 사람, 받는 사람, 그리고 그 매개가 되는 제품 혹은 생명체가 모두 즐겁고, 감사하게되는 마이크로 이코노미 프로세스를 이룰수 있는거다.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될 다음 세대 자본주의, 조금은 착한 수정 자본주의는경제 프로세스상의 모든 구성요소가 풍성하게 될 수 있는 형태로 출현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