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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w resting place

University College @ U of Toronto

by Peter Shin Toronto

처음엔 몰랐다. 캠퍼스 한 구석에서 좀 어설프다시피 지어지던 이 휴식 공간이 이렇게 멋진 작품이 되었다는 사실을. 9월 초 개학과 함께 완성된 이 곳에 어제 밤산책 도중 들러 너무나 좋아 한참을 머물렀다.

난 이곳 캠퍼스가 내 산책 중 거의 매일 지나는 곳이라 건축 process 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난 겨울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이 건축물이 그저 전형적인 안정적 기하학적 계산에 따라 육각, 팔각, 혹은 원형등의 지붕에 볼품없는 두께의 기둥들이 늘어선 천편일률적 휴식 공간 일것이라 생각했지만 내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난 토론토 대학의 안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건 거다. ㅎ

비대칭적으로 지어진 이 건축물은 거북의 등짝처럼 타원형의 두겹 지붕에 다양한 다면체 평면들이 좌우 대칭을 이루며 퍼즐식으로 맞춰져 나가는 구조로 지어져 있었고, 등받이가 없는 floor 형태로 두꺼운 원목 패널들로 만들어진 각기 다른 형태의 네 곳의 sitting place 역시 너무 creative 했다.

LED lighting 역시 이 구조물이 그저 기능적 건축물이 아님을 알려줬다 얼마나 이쁘고 아름다운지..

이제 이 공간속에서 그저 멍하니 오래도록 머물고 싶게 지어진 것이다.

아무렇게나 놓여진듯한 fire place는 두껍고, 안정스럽고, 멋진 무쇠 덮개로 만들어져 있었고 그 위 지붕엔 큼지막한 hole 을 뚫어 강력한 장작이 타오르며 발생하는 불꽃과 열기를 배출할수 있게끔 설계 되어 있었다.

모닥불을 위한 fire place 위 지붕의 큰 구멍과 함께 타원형 지붕위 반대 대칭 지붕엔 작은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모닥불에서 발생하는 연기가 작은 구멍으로 유입되는 찬 공기로 인해 휴식 공간내의 원활한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주기위한 공기 역학적 설계인 셈이다.

결국 이 건축물은 어느 예술가의 실용적 설치 작품이었을 것이다. 아님 어느 작가, 혹은 토론토 대학을 졸업한 작가의 재능 기부 작품이었을 것이다.

지붕과 기둥들 모두 두꺼운 황동으로 둘러 세월과 함께 멋진 녹색 황동 녹이 곳곳에서 배어 나오게 만들었다. 황동 소재의 선택은 언제나 옳다는게 내 생각이다.

얼마나 멋진 공간 인지.. 토론토 대학 학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공간임이 분명하다.


I love Toronto.

I love University of Toronto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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