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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띠프렌 Jun 27. 2021

지금 나와 어디든 가자

발상의 전환

지금 나와 어디든 가자          




간간이 내린 비 님 덕분인가. 창문 활짝 여니 성질 급한 코스모스가 제철 인양 키 재기하듯 앞다투어 하늘거린다. 숲 속엔 해님과 친분 여부에 따라 나뭇가지 사이사이 각양각색의 연둣빛 싱그러움을 선사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결에 한바탕 춤사위를 벌인다.

          

눈부시게 햇살 가득한 주말 아침. 식사 후 우리 집 공식 바리스타 H는 드립 커피를 만드는 도중 뜬금없이 ‘상상 더하기’ 란 노래 가사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 나는 이 노래 에서  ‘지금 나와 어디든 가자’ 이 가사를 잘 썼다고 생각해 ”


 "지금 나랑 어디든 가자’라고 써도 되는데 ‘랑’이 아닌 ‘와’로 하니까 ‘지금 나랑 어디든 가자’ 의미도 되지만,

‘지금 나와! 어디든 가자’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해. 그렇지 않아? 청자(聽者)에 따라 각각의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잘 쓴 가사 같아."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 말에 순간 깜놀!

조사 하나로 다른 의미로 변환시키는 그 사람의 발상이 더 대단하다고 느낀다.   

  

사실 TV에서 ‘MSG 워너비’가 부르는 걸 후렴 부분만 허밍으로 따라 불러 가사 내용은 잘 모르고 별생각 없이  전자의 의미로만 이해했다.


“  노래 들려줘요. 자세히 들어보게요. ”     


노래 첫 소절이 시작되고 그 사람이 가사를 그렇게까지 의미심장하게 듣게 된 배경이 짐작되고  곧바로 웃음을 터뜨린다. 알고 보니 걸그룹 노래로 역주행 중 ~ㅋ     


여하튼.

사고의 발상 전환에는 한 표! 평범한 일상의 주말 아침이지만 소소한 대화의 즐거움으로 웃음을 안겨준 걸그룹 ‘라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GoOoOod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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