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떠난 G씨와 치앙마이로 떠난 J씨의 매일편지
태국어로 여자 인사랑 남자 인사가 다른 줄 몰랐어요!
늘 꼬꾼깝! 사와디깝! 했던 거 같은데 ㅋㅋㅋ
어제는 나폴리 당잁치기 다녀와서 기절하고...하루지나 보냅니다.
나폴리는 말이죠..
진심으로 별로였어요.
세상에 이렇게 더럽고 냄새나고 정신없고 법도없고 기본적인 상식도 없는 곳은 태어나 처음. 진심으로.. 이 곳이 유로존의 일부가 맞나, 생활수준 최하위권 개도국도 이만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뭐.. 21세기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마피아나 소매치기, 적극적인 구걸로 당황하게 하는 거지들은 사실 대충 악명을 듣고 갔으니 그닥 새삼스럽게 다가오진 않았는데요. 정말정말로 버스 내리자마자 보게 된 충격적인 삶의 모습들이... 너무 무서울 정도로 싫었어요.
힘들게 찾아간 조각상은... 물론 대단하긴 한데... 생각보다 아주 많이 작고.. 아쉬움이 남았어요. 그동안 봐온 사진은 프로가 조명과 각도를 자아아알 계산해서 찍은 사진이었고, 관람객들 사진도 못찍게 하던데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은 느낌이었어요.
나폴리의 마르게리따
단 한가지 괜찮았던건... 마르게리따(aka 마가리따) 피자의 발상지인 레스토랑을 찾아갔는데, 그마아안하면 유명음식점 치곤 가격도 괜찮고 맛도 괜찮았어요. (나폴리의 마르게리따 여왕님이 새로운 피자를 만들라 하시매 이집 사장님이 만들어 드리고 기뻐하셨다는 새로운 토마토소스의 피자가 이것. 화덕 사진 보냅니담 ㅎㅎ)
빨리 나폴리를 떠나고 싶었기에 밥먹고 호다닥 항구로 갔어요. 나폴리까지 가서 그냥 오기 아쉬운 마음에 소렌토행 배를 탔어요. 버스타고 가거나 기차도 훨씬 싸고 많았지만.. 돈 좀 더내더라도 배를 탔는데, 정말 이탈리아에서 한 결정중에 탑급으로 만족한 시간이었어요. 베수비오 화산도 바다에서 보고 나폴리와 소렌토 해안을 멀찍히 바라보는 기분도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지중해를 찍었다는 생각에 짜릿!
소렌토는 말이죠..
소렌토는 정말 말그대로... 관광특구. 동네도 너무 깨끗하고, 무슨 할머니들도 영어 짱잘하고... 작고 아기자기하니 다니기도 편하더라고요. 이곳에 와서야.. 왜 한인 관광업체에서 나폴리는 제끼(?)고 폼페이-소렌토-포지타노-아말피만 가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욤...
사실 마지막 남은 주말인것도, 지갑이 위태위태한탓도 있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온건데, 정말 1도 아쉽지 않은 짧은 극기훈련식의 여행이었어요.
여행은 후회해도 직접 가보는게 좋긴 하겠지만, 나폴리는 정말 진심으로 모두를 말릴 듯 해요.
그렇게 남부여행을 다녀왓는뎀.. J씨는 최악의 여행지.. 혹시 있었나요?
그 누구에게도 추천하지 않을? 여행지가 궁금햄요.
투어 가이드처럼 다니면 사실 정말 진빠질텐데 수분보충 체력보충 짬짬히 잘 하고요! 가족들과 좋은시간 보내요!
G.
저도 어제 타이트한 일정을 보내고 하루 지나서 보내요..!
가족이 온 금토일 중에 금-토는 제 원래 숙소에서 자고 토-일 1박은 호텔에서 묵기로 했어요!
동생이 가고 싶다고 미리 봐둔 카페/레스토랑이 구시가지에 있어서 (제 숙소는 신시가지) 또 가족은 저처럼 한달 살기가 아니고 휴가이다보니 안락하고 넓은 호텔에서 수영도 좀 하고 쉴려고 넘어갔는데 ㅋㅋㅋ 짧게 1박을 하는 것이다보니 오전부터 하루용 짐싸고 나가야한다며 재촉 ㅋㅋ
하지만 정말 치앙마이의 살인적인 더위에 10분 이상 걷는 게 힘들었어요.
저와 동생은 괜찮다지만 땀을 계속 흘리시는 엄마를 보니 ...... 너무 신경 쓰이더라고요.
하루를 돌아봤을 때 딱히 한 것은 없는데?! (브런치-카페-쉼-카페-쉼-밥-수영-쉼) 무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하니깐 서로 약간 힘들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ㅋㅋㅋㅋ
그래도 이대로 잠들기는 너무 아쉬워, 엄마가 잠들때 동생이랑 조용히 밖으로 나왔어요.
저는 밤늦게 다니지는 않아서 구시가지의 분위기가 어떤 지 몰랐는데, 숙소 옆 펍들에서 음악소리가 쿵쿵 울리고 밖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마시고 담배 피는 모습들을 보니 놀랍더라고요. +_+
어디든 밤에 여자 혼자 다니면 위험한 데 진짜 정신 없고 무섭다 라고 생각하면서 저는 동생이랑 조용한 바에 가서 칵테일 한 잔 마시고 들어왔어요.
서로 표현 안하고 하더라도 툴툴 하는 자매이지만,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면서 형제의 든든함이 피부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동생을 어리게만 보았던 제가 부끄러울 때도 가끔 있고요. 어느샌가 고민과 생각들이 견주어 나눌 수 있을 때에는 기분이 이상해요.
그래서 동생이랑 술 한 잔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했답니다. :)
최악의 여행지는요!
저의 최악의 여행지는...음.. 저는 여행이 다 나름대로 소소한 에피소드도 있고 여행은 늘 새로운 곳이니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편 같은데요. 저는 어디를 가냐보다 누구랑 가냐, 어떤 이야기가 있었냐로 여행지를 떠올리며 때론 행복하기도, 때론 짜증나기도, 때론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런 기준에서 봤을 때,
1.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20대 초반에 놀러간 부산
이유는 친구 중에 현재 부산 사는 친구가 있어서 제가 책임지고 여행 코스를 짰거든요. 친구에게 나름 조언도 받고 신경 써서 계획을 짰는데, 한 친구가 다니는 내내 불평불만을 은근히 드러내더라고요. 그 전부터 쌓인 게 있었는데 부산 여행에서 감정이 상하게 됐어요. 결과적으로 그 이후에 저는 그 친구랑은 함께 여행을 가지 않았습니다.
2. 올해 초 엄마랑 다녀온 대만
대만이라는 도시는 음식도 잘 맞고 교통수단도 편리하고 볼만한 관광지도 꽤 있는데요...
대만 여행지는 좋았지만 앞으로 저는 패키지 투어 여행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어요.
유럽의 미술관 투어는 그 곳에서 역사와 정보를 들으며 자유롭게 다녀서 좋지만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그런 투어들은.. 하.. 정말 이동하는 버스에서 간단히 설명 듣고 내리자마자 사진 찍고 30분 후에 버스로 돌아오기 코스 반복.! 버스에서 오르는 거 내리는 거 밖에 없으니 패키지가 편하다고들 하지만, 글쎄 저는 이런 투어는 제게 정말 맞지 않다고 느꼈어요.
제가 엄마랑 단 둘이 하는 것이 처음이라 긴장+예민도 했지만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시간 제한이 있으니 촉박해서 무엇을 봤는지도 기억도 안나요...하루 동안 대만의 예스진지(예류/스펀/진과스/지우펀) 투어였는데, 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이 된 '지우펀'.................걔네대신 제가 행방불명 될 뻔 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어서 17일차 보낼게요! >_<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