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Day 17- 치앙마이에서 보낸 편지

이탈리아로 떠난 G씨와 치앙마이로 떠난 J씨의 매일편지

by 조아서


이탈리아에서 온 편지 DAY 17



로마에서의 마지막 토요일이니 당연히 미켈란젤로를 찾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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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없이 느즈막히 일어나 에스프레소와 꼬르네또를 먹고 하루를 시작했고, 그러고 바로 미켈란젤로의 모세가 있는 성당을 찾았어요. 낮에 잠시 닫는 쉬는시간 끝나자마자 들어가서.... 운좋게 거의 비어있는 상태의 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율리우스2세의 무덤


미켈란젤로가 당대에는 너무너무 싫어했지만, 그만큼 미켈란젤로를 믿고 좋아한 율리우스2세 덕분에 미켈란젤로는 더욱 성장했고, 그만큼 스케일 큰 주문들 덕분에 아직까지 후대에 남아있는 듯 해요. 율리우스2세가 당시에 미켈란젤로를 괴롭혀 주었기에.. 후대의 우리가 감상하고 감동할 수 있는터라.. 율리우스 2세의 무덤은 저에게... 좀 개인적인 감정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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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서양철학적 시각에서 미술은 후진예술이었거든요. 미술음 '신이 창조한 것을 배껴내는 하급의 모방기술'이고 새로운 창조물인 시나 음악이 고급예술이었는데, 이를 모방을 넘어 '신의 창조물을 찬미하는 단계'까지 이끌어낸게 르네상스예욤. 그 르네상스를 꽃피우게 한 대표작가 중 하나가 미켈란젤로. 그 미켈란젤로를 키운건 메디치, 그 미켈란젤로를 믿고 고용한게 율리우스2세, 그 흔적을 잘 보존하고 대중에게 공개한건 교황청과 이탈리아였어요.


고민끝에 결국 다시 미술계로 돌아와 공부하는 나의 위치는 어디일까 매일 고민해요.

나는 메디치(작가를 발굴해내는)일까, 율리우스2세(작품의 가치를 찾아내는 갤러리스트)일까, 교황청(미술관)일까? 나는 이 미술계에서 어떤 사람일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찾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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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포로로마노와 팔라티노 언덕도 한바퀴 돌고(이리 덤덤히 말하기엔 또 엄청 걷는 시간이었뚀..), 깜삐돌리오도 찍고 집에돌아오는길에 웨딩카를 탄 커플을 봤어요. 올드 오픈카도 커플도 너무 예뻐서 사진 함께 공유합니담.




G.






치앙마이에서 보낸 편지 DAY 17



G씨 싸와디카!


저는 가족들과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고 택시를 태워 공항에 보내고 돌아왔어요.

3일 후면 저도 곧 갈 거지만, 머무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 그리고 상황이 있다는 것은 공허함과 쓸쓸한 기분을 들게 하는 것 같아요. 만남과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에 적응해가지만 감정에 무뎌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G씨가 선택하는 결정들이 어려웠고 쓸쓸할 때도 있었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제가 감수성이 예민한 편이고 감정은 상대적이라서,,, G씨는 어땠을지 궁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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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일 후면 이 곳을 떠나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기분이 살짝 가라앉네요.

흠.. 활기찬 내일 시작을 위해서 맥주 한 잔을 털어넣고 자러 가야겠어요! ㅎㅎㅎ




넷플릭스 추천


G씨, 추천할만한 넷플릭스 외국 드라마 시리즈나 영화 있어요? ㅎㅎ

치앙마이 오기 전에 적적할까봐 급하게 가입하고 왔는데 매일 매일 아주 잘보고 있어요.

유튜브 둘러보다가 넷플릭스 추천 시리즈로 알려준 '루머의 루머의 루머' 보고 있는데요.

관계, 사회에 대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G씨는 요즘 뭐 즐겨보고 있어요? ^^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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