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너무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이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무엇이라도 남기지 않으면,
그 슬픔이 마음을 잠식할 것 같았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첫 글이 이런 이야기가 될 줄은 몰랐다.
친구 C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런 허망한 이별이 나에게, 우리에게 닥칠 거라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은 아무 생가도 나지 않는다.
그저 C를 친구로서 진심으로 아끼고 좋아했고,
든든한 존재였다고 마음속으로 건네본다.
지금은 그저 잘 보내줘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어제, 친구 C를 만나고 왔다.
사진 한 장, 물건 하나 없는 납골당.
수많은 유골함 중에서도 유난히 어린, 그리고 예쁜 친구였다.
그곳에서도 얼굴을 볼 수 없었다는 게 그저 슬펐다.
아무것도 알 수 없고, 들을 수도 없는 이 상황이
마치 빗속 안개처럼 뿌옇고 흐리다.
따뜻했던 C야, 편히 쉬어.
너의 쉼을 오래 기억할게.
- 2020년 8월, 너의 이름을 마음에 묻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