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이에게 다가오는 말

by 조아서



실감이 나지 않던 C의 상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친구를 마주했다.

그리고 그날도, 비가 지독하게 내렸다.


가슴 한쪽이 저릿하고, 마음은 깊이 가라앉았다.

그래도 내일 또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출근을 하고

일상을 살아야 하기에

그저 침대에 누워 SNS를 보며

평소처럼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유튜브를 보던 중, 추천 동영상에 비글부부가 보였다.

"안녕하세요. 비글부부입니다."

잔잔하고 담담하게 일상을 보내는 그르의 영상 속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유독 그날은 내게 깊이 다가왔다.

마치 내게 꼭 필요한 이야기처럼.


나는 개인적으로 신앙이 없지만,

그날 들은 다윗의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나는 내 아이에게 갈 수 있지만 내 아이는 나에게 올 수 없습니다.”
"강한 사람이라서 일어선 게 아니라 다윗은 반드시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삶과 죽음은 유한한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다.

비록 친구는 우리 곁에 없지만,

언젠가 나는 친구 곁에 갈 것이다.


그래서 내게 남은 삶이

그 친구를 다시 만나는 날,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와 친구들,

남은 이들은 반드시 다시 일어서야 한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와,

이 자리에서 전보다 조금 더 잘 살아내기 위해.


- 2020년 8월, 그날의 비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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