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의 상실

by 조아서

C가 곁을 떠난 지 일주일이 되었다.



유난히 길고 지긋지긋한 장마를 끼며

미디어에서는 종일 인명 피해 소식을 보도하지만

마치 남의 일처럼 흘려보내던 평범한 어느 날이었다.


빗길 사고, 새벽, 즉사

우리가 아는 건 그것이 전부였다.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여전히 실감 나지 않기도 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밥을 먹고, 회사에 출근하고,

동료들과 웃고 떠든다.

나의 일상은 너무나도 그대로다.


그러나 문득, 내게 오는 메시지나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이 조금씩 다르게 다가온다.

변한 건 없는 나의 하루지만,

나의 마음은 불쑥 가라앉는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수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매일을 기록하며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겠다는 것이다.

일상의 일, 곱씹게 되는 대화, 서운한 마음, 기쁘고 슬픈 모든 감정들까지.


그래서 남은 내 삶은

언젠가 C에게 위로가 되는 삶이어야 한다.



-2020년 8월, 일상의 틈에서 상실을 느끼고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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