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Day 24-이탈리에서 보낸 마지막 편지

이탈리아로 떠난 G씨와 치앙마이로 떠난 J씨의 매일편지

by 조아서


이탈리에서 보낸 마지막 편지




소풍


오늘 어학원에서 소풍다녀왔어요.

뭔가.. 소풍이라는 것 자체가 참 어릴때만 쓰던 단어라 참 묘오하네여 ㅎㅎ


로마 시내에서 한 한시간 좀 넘게 떨어진 수비아코 라는 지역에 위치한 성베네딕토의 무덤이 있는 성지에 갔어요. 이탈리아어로 설명 듣고 하는데 정말 1도 못알아듣고, 결국 성당 내부 그림만 열심히 감상하고 왔답니담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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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좀 타고 그랬는데, 그러면서 클래스메이트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제가 듣는 수업에 남학우(?)분들이 다 신부님 또는 신학생이라고 얘기했었죠? 제가 태어나서 처음 마주하게 된 천주교 신부님/신학생들 이다보니.. 몇 가지 천주교적 시각이 궁금해 신앙적인 이야기를 한참 했네요. 뭐.. 소풍 장소의 특성상 얘기가 글로 흘러간것 도 있던 것 같네요. 결론적으로는 개신교적 시각과 다른게 1도 없다는 것만 알게 되었슴미담.


다만.. 저는 사람도 좋고 사랑도 좋고 하기 때문에 가정을 갖겠다는 의지를 내려놓고 신을 쫒는다는게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거든요. 물론 개인적으로 개신교 목사님이나 성공회신부나 다 대단하긴 하지만... 카톨릭 신부님들은 특히나 평생을 신을 사랑하겠다는 맹세후 결혼을 하지 않고 산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대단해요.


특히나 오늘 한참 이야기한 신부님 중 한 분은.. 고등학교 막학기 때 신부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당시 4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신의 계시를 받고 여자친구에게 사제가 되겠다며 바로 헤어지고 신학교에 갔다는 이야기가 저는... 너무너무너무 잔인하면서도 정말 아무나 하는일이 아니니 대단해 보였어요.




만남과 헤어짐


내일 모레면 어학원도 끝나요.

정말 지겨웠고 힘들었던 이탈리아어 한달 배우기가 끝난다니 너무너무너무 행복하고 통쾌한데, 좋은 사람들과 헤어지는건 너무 아쉽네요. 역시 뭐든 헤어짐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우리 30년 살면서 많이 헤어져 봤잖아요. 당시 나에게 제일 소중했던 사람, 친구들 어느순간 삶에서 사라져있고, 그때의 시간은 그냥 추억이 되어버리고. 너무너무 아쉬운 시간들은 또 과거가 되고. 근데.. 그렇게 많은 만남과 헤아짐을 반복해 왔으면서도 늘 힘들고, 또 이 인연들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약간의 집착과 미련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생각 끝에...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서도 여전히 내 삶에 남아있는 소중한 사람들(like you)에게 애틋함이 남네요.



하.. 지금 자정이 넘은 시간에 핑로를 쓰다보니 어제보다 더 하드코어로 센치하군요.

아직 여정은 한달이나 남았는데도 왜 기분은 마무리하는 것 같을까요.








내 소중한 생존자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요.

오늘도 내일도 내년에도 10년 뒤에도 내삶에 남아줘여.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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