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흙으로 돌아갔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고라니가 들로 떠나면
오래된 온기가 번져가고
잎 사이로 흐르는 빛을 바라보면
문득 저무는 마음이 아름답듯
씨앗은 언젠가 바닥으로 내리겠지
겨울을 감싸는 대지가 되어
너는 파수꾼이 되어주겠니
초록이 떨어지고 번져
울창한 숲을 만들 때까지
고목이 여린 것을 모두 안으면
너는 소나기가 쏟아져도
더 이상 슬프지 않을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