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창진 Jan 05. 2016

맛있는 글쓰기 여행의 시작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최근 들어 글쓰기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취향 고백이 아닌 근거가 있는 주장, 어렵고 복잡한 어휘가 아닌 쉽고 누구나 맛있게 읽을 수 있는 기술서적을 쓰고 싶어서다. 나는 산만한 탓에 집중을 잘 못한다. 잠깐만 놓치면 딴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앞으로 돌아가 몇 번씩 다시 읽는다. 여러 번 읽는 탓에 덤으로 얻는 지식도 있지만, 읽는 시간이 오래 걸려 스스로 답답해한다. 다른 사람처럼 수능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피 말리는 논술 면접 경험이 없어서  '논리'라는 단어는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


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나는 목욕탕에 자주 간다. 아버지는 사우나 안에서 늘 신문을 보시는데, 모래시계가  반쯤 지나고 있을 때면 아버지는 신문 한 장을 빼 주시며 말씀하신다.


"신문에 있는  논설위원 사설은 꼭 읽어야 한다"


똑똑한 사람이어서, 배울 점이 많으니,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사설은 언제 읽어도 어려워서 어릴 때나 지금이나 꾸역꾸역 읽는다. 철부지 때 아버지식 사우나 교육은 듣기 싫은 말이었지만, 지금은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고 싶은지 이해가 돼서 담담히 받아들인다. 이유야 어찌 됐든 지금까지 신문 뒷자락에 있는 사설을 읽어 본 횟수가 손가락에 꼽는걸 보면 나는 말을 참 안 들었다.


나와 동생은 종종 쓸 때 없는 논쟁을 한다. 시간이 지나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설득력 없이 취향 고백을 하고 있는 나를 울며 겨자먹기로 상대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형은 선 문후 답으로 절대 나를 이길 수가 없다"고 말한다. 동생은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썼다. 오늘도 서점에서 처세술 책을 보며 말하길, 이기고 싶으면  상대방보다 많이 알아야 하는데, 책 한 권에 무슨 방법이 있겠냐면서 쓸 때 없는 책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을 본 이후로  논설위원이 쓰는 글에 대해 신뢰도가 조금 떨어졌다.  "알려졌다", "~을 하는 경향이  있다"와 같이 사실인 것처럼 말하면서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표현은, 지금 이 시간에 쏟아지는 신문 기사에도 많이 등장한다. 그 뿐만 아니라 유시민 선생님의 <<글쓰기 특강>> 책에서 소개한  맛없고 어려운 문장을 보고 있자니,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더욱 전략적으로 좋은 글, 맛있는 글을 골라 읽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글을 쓰기 위한 여정에 카카오 브런치가 좋은 동반자가 되길 바라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