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유나의 일기를 보았다. 유나랑 토끼는 재미없게 놀았나? 아마도 그냥 평소가 재미없었을 것이다.
이다음은 엄마랑 놀기 시작했는데...
일기의 배경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림도 바뀌었다. 신나 있는 그림이다. 그런데 그 말은 좀 그렇다. "엄마가 나랑 놀아준다." 놀았다가 아닌 놀아준다의 표현이 쓰였다. 아우야요 작가의 의도다. 갑작스러운 엄마와의 놀기는 신이 나지만 불안하지 않을까? 언제 다시 안 놀아줄까 봐?
엄마랑 달리기를 해서 유나가 이겼다. 이제는 유나가 완벽하게 엄마랑 놀기 시작한다. 엄마에게 이길 정도로 즐기는 모습! 일부러 져주는 엄마! 아마도 이 둘의 관계는 완전히 회복된 듯하다. 아우야요 작가는 그림책이라는 짧은 페이지에 모든 걸 담고 싶어 했다.
유나는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엄마랑 유나는 같이 웃는다. 옛 친구에 대한 아니 더 함께 지내야 할 토끼에게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줬다.
그래서 제목이 '친구가 생겼다.'이다. 이다음 페이지를 덮으면 표지가 나온다. 표지의 그림과 이 마지막 장면이 연결된다.
아우야요 작가는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은 결손가정인가? 왜 엄마만 육아를 하는가? 좀 따뜻한 이야기만 하면 안 되나? 그리고 너무 짧은 지면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하는 건 아닌가?
어떠한 대답도 시원하게 못하겠다. 엄마일 수도 있고 아빠일 수도 있다. 그냥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아이가 심심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다.
심심하지 말았으면.....
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좀 더 발전된 이야기가 나온다. 어차피 습작 10권 중에 2권 또는 3권이 출간이 된다. 또 막 이야기 쓰고 그림 그리고 쓰고 그리고 그러다 보면 출간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 나올 것이고 그 출간할 만한 작품에 더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새로운 이야기도 그리고 아우야요 작가의 생각도 더 정리될 거고 재미난 작품이 또 나올 것이다.
이 작품은 일단 언젠가 혹시나 출간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넣어놓고 전에 비슷하게 스토리를 짠 '나랑 놀아!'를 풀어보겠다. 아니면 이 책보다 더 줄편한 이야기를 펼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