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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움이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한다

by B디자이너 지미박

얼마 전부터 현관문 전등이 어두워졌다.


열어보니 전구 두 개 중 하나가 나갔더라.


집에 남은 전구가 있던가 살펴봤는데 다행히 하나 있다. 그런데 주광색인지 전구색인지 색이 다르다.


그나저나 나는 주광색, 주백색, 전구색 등등이 왜 이렇게 헷갈리고 안 외워지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아직 살아있는 전구의 색이 뭔지도 모르겠고, 굳이 꼭 색을 맞출 필요 있을까 싶어 끼워봤다.


필자의 집 현관등. 사진을 찍으니 UFO처럼 더 영롱하게 보인다.


오!


생각보다 영롱하니 아름답다.


물론 현관은 푸른빛이 노란빛이 마구 뒤섞여 비춰진다. 뭐 그래도 그러면 어떠랴. 외출하거나 귀가할 때 잠시 거칠 뿐인데.


그리고 오히려 말 그대로 ‘색다른’ 연출 덕이 분위기가 썩 괜찮아 보인다.




두 가지 색이 섞인 현관 등을 바라보고 있으니 문득 인생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인사이드 아웃’ 1편이 생각난다.



1편에서 가장 키 메시지가 됐던 감정이 섞인 기억의 구슬


기쁘면 기쁜, 슬프면 슬픈, 화가 나면 화나는, 단일한 감정을 넘어 복합적인 감정과 기억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처럼,


우리의 경험과 추억을 다채롭게 할수록 삶은 더욱 풍성해지는 것 아닐까.


두 가지 다른 색 현관등을 보며 별생각이 드는 걸 보니 휴일은 휴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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