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을 위한 슬립부스터, 토퍼 개발기
“토퍼는 만들 생각 없으세요?”
지난 8개월간, 슬립부스터 체험관에 다녀간 고객 중 1/3이 묻던 말입니다.
만약 우리가 일반적인 ‘침대 회사’였다면,
이쯤에서 “토퍼도 만들자”고 당연하게 결정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니었습니다.
토퍼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듯한 토퍼’가 아니라,
‘진짜 수면에 도움이 되는 토퍼’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토퍼 시장의 80%는 15만원 이하 제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소재와 구조를 조금만 신경 쓰면 40~50만원대 고품질 토퍼도 만들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 가격에 토퍼를 사는 소비자는 거의 없습니다.
싸게 만들자니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고,
좋게 만들자니 팔릴 가능성이 없어지는 딜레마.
'저렴한 가격으로, 불면을 종말시킬 토퍼를 만들 수 있을까?'
처음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토퍼가 아닌 다른 제품을 먼저 개발하려 했습니다.
놀랍게도 토퍼 개발을 문의한 고객 중 80%는 이미 매트리스를 구매한 분들이었습니다.
나머지 20%는, 우리 제품을 사고 싶지만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이었죠.
그들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이었습니다.
1~4년 차 직장인, 대학원 석사 과정인 분이거나 원룸에서 자취를 하는 분이 많았죠.
“이사도 잦고, 공간이 좁아 매트리스는 부담이에요.”
“몇 년 뒤 결혼 전까지 쓰기엔 토퍼가 더 좋을거 같아요.”
“예산이 부족해서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10년 전 서울에 갓 올라왔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서울 살이를 시작하며 처음 머문 곳은 고시텔이었습니다.
딱딱하면서도 삐걱대던 스프링 침대였죠.
돌이켜보면 정말 정말 불편했습니다.
젊었기에 참고 지낼 수 있었던거 같아요.
1년 후 열심히 일해서 모은 돈으로 원룸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좁은 공간을 알차게 써먹어 보려고 2층 침대를 구매했어요.
그리고 함께 딸려온 3cm 남짓한 라텍스 토퍼를 사용했습니다.
2층 침대를 쓰던 때는 항상 잠자리가 불편했습니다.
옆으로 자면 어깨가, 바로 자면 허리가 아팠습니다.
근데 그게 당연한줄 알았어요.
(좋은 침대에서 자 본 경험이 없었기에...)
스타트업에 다니며 회사는 늘 불안했습니다.
거기에 불편한 잠자리가 합쳐지면서
불면증에 걸려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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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개월을 고생하다가
불면의 늪에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편안한 잠자리 덕분이었습니다.
불면으로 고통받던 경험이 떠오르자,
매트리스를 사고 싶지만, 살 수 없는 사람을 위해
불면을 종말 시켜줄 제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심 끝에 토퍼를 개발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1) 환경을 가리지 않는 편안함
사회 초년생은 수면 환경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바닥이든, 빌트인 침대든, 주어진 조건에서 잠들어야 하죠.
그래서 바닥 위에서도, 침대 위에서도 편안한 토퍼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2) 선호를 가리지 않는 편안함
체험관을 운영하며 놀랐던 점이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자신이 어떤 느낌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
대부분은 부모님이 고른 침대에서 자랐고,
독립 후에는 집주인이 제공한 침대를 쓰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경험해볼 기회가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써도 만족할 수 있는
‘양면 토퍼’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한 쪽은 부드럽고,
한 쪽은 탄탄하게 만들었습니다.
뒤집기만 하면 원하는 느낌으로 바꿀 수 있도록요.
바닥에 놓으면 Hard가 지지해주고,
침대 위에 놓으면 Soft가 고급스러운 쿠션감을 더해줍니다.
기대 이상으로 똑똑한 방식이었고, 저희도 무척 신났습니다.
하지만 제작을 진행하면서,
너무 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했습니다.
어느 정도 탄탄해야 편안한 Hard인지,
어느 정도 부드러워야 지지력이 무너지지 않는 Soft인지,
경도와 밀도의 밸런스를 잡는 게 어려웠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머릿속으로 조합을 시뮬레이션했고,
좋다고 생각한 조합은 바로 공장에 요청해 샘플을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망으로 끝났습니다.
“침대에선 괜찮은데, 바닥에선 너무 푹 꺼지는데?”
“부드럽긴 한데, 지지력이 부족해.”
“뒤집었을 때 느낌 차이가 잘 안 나.”
이런 실패를 몇 달간 반복했죠.
처음엔 토퍼니까, 매트리스보다 저렴한 소재를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저렴한 ‘클로즈드셀 메모리폼’을 테스트했지만,
Soft 특유의 편안함도, Hard 특유의 지지력도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매트리스에 쓰던 소재를 그대로 써보면 어떨까?'
가격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그냥 편안함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6개월 동안 연구하며 만들었던 매트리스.
그것과 완전히 동일한 소재면 충분히 편할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공장에 샘플 제작을 요청 드린지 며칠 후.
완성된 시제품을 누워봤을 때 바로 느낌이 왔습니다.
'이거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뒤집을 때마다 완전히 다른 침대에 눕는 듯한 경험.
Soft면은 감싸는 듯 부드럽고,
Hard면은 탄탄하게 지지해주는 느낌.
마지막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가격.
시제품의 스펙으로 제품을 만들면
'일반적인' 가격 설정 방식으론
50만원이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이 제품을 원하는 고객 대부분이 사회초년생이라는 것.
토퍼에 50만원? TV광고도 안하는 '듣보' 브랜드에겐 너무 높은 벽이었습니다.
결국 제품의 퀄리티를 잡는 대신,
눈 앞의 이윤은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진율’이 아닌, ‘마진액’을 기준으로 가격을 다시 세팅했고,
정식 가격을 349,000원으로 정했습니다.
'1개 팔았을 때, 5만원만 남기도록'
판매하는 제품 마진을 모아서, 다음 제품을 생산하고, 혹시 모를 불량 제품을 바꿔드리고, 변심에 의한 반품 제품을 보관하고 폐기하는 비용을 생각해보면... 개당 5만원이라는 마진은 턱없이 부족한 금액일 수 있습니다.
무모하지만,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아직 슬립부스터를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기에.
올해까지만 제로(0) 마진으로.
299,000원에 판매하겠습니다.
먼저 슬립부스터를 알고 선택해 주신 분들을 위한
감사의 표시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서 토퍼를 만드는가...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10년 전 사회 초년생이었던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제품이란 생각으로.
다른 하나는, 토퍼를 사용했던 분들이, 5년 뒤엔 우리 매트리스를 찾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슬립부스터는 신생 브랜드입니다.
퇴보보단 전진할 일이 남은, 미래가 창창한 브랜드.
사람으로 치면 사업초년생이죠.
슬립부스터의 고객은
양질의 수면으로 에너지 넘치는 하루를 보내고픈 분들
이 에너지로 성장을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신생브랜드인 슬립부스터가, 사회초년생 고객과 함께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보람찬 일이 아닐까요?
슬립부스터는
온 세상의 불면을 종말시키기 위해 만든 수면 브랜드입니다.
슬립부스터의 창업자인 저와 재원님은
정해진 길 대신 우리의 신념을 믿고, 하고 싶은 일을 창업한 사람 답게
일반적인 접근 대신 우리의 고객을 믿고, 함께 성장하는 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씨앗을 뿌릴 때.
수확은 나중에 하겠습니다.
우리의 토퍼를 사용한 분들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좋은 인연을 만나
5년 뒤 좋은 집에 놓을 첫 침대로
슬립부스터를 찾는 날을 기다리면서.
↓↓ 슬립부스터 토퍼 상세페이지 ↓↓
https://sleepbooster.kr/products/topper
p.s.
슬립부스터 토퍼는 택배로 배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