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되던 날

by 약사조

40년을 같이 해 왔다니... 긴 시간을 함께 살아 왔다

그 시간은 무엇이었을까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과는 다르게

내가 정해서 살아 온길

주어졌던 시간보다는 내가 택해서 살아온 시간이 조금은 나았던가?

좋아한단 말을 되풀이해 듣다 결혼을 결정한 건 오히려 나였던 이 결혼이

40년이 되었다

행운과 다행과 감사와 안타까움과 약간의 억울함과

사랑은 뭘까에 대한 반복되던 의심과 정의 찾기와

자녀에 대한 끝없는 미련과 애착과

그러다 왜이리 멈춰지지 않는 사는 일의 바쁨의 끊임없음과

어떤 해는 뭐이리도 똑같은 날들이 계속 지나가기만 하는가로

그리고 두해 연거퍼 딸들의 혼사도 치르며 지나온 시간들..


그렇게 지나온 그와 나 사이엔

해명하지 않고 둔 일들도 있고

그러므로 나 혼자 이해하느라 만들어진 마음의 벽도 있고

내 부족함과

인생의 난해함이라 접고 만 것도 있고...

어려운 일도 두어번 겪는 사이

딸들이 자라나고 하루도 안 빼고 서로를 생각하며

40년이 지났고

그 시간에 생긴 상대에 대한 서운함과 실망

해결 불가한 서로에 대한 차잇점들이 만든 다름에 대한 인정과 포기들이 새삼 떠오른다

이 길을 다 파헤쳐 내는 일은 세월의 중력과

유한한 패기와 그래도 있었떤 선의와 용기 내고 싶잖은 무덤덤해진 마음으로

남은 시간도 어정쩡 이렇게 견디며 가겠지 싶은

결혼 40년째 된 날의 혼자 곰곰 되돌아본 내 마음은 참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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