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마케팅에 진심인 기업들
지난 2022년 10월 15일 카카오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났었고 일시적으로 ‘카카오 딱지’가 붙은 서비스를 이용 못하게 되는 사태가 있었다. 작성일자를 기준으로 벌써 5~6개월이 지났는데 당신은 아직도 카카오톡을 쓰고 있는가? 쓰고 있다면 충분한 대체제도 있는데 왜 계속 쓰고 있는가?
그 대표적인 근거로는 메신저 서비스는 나 혼자 바꾼다고 될 게 아니고, 부모님 세대 경우 다른 서비스로 이전이 쉽지 않다보니 남아있는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내가 하려는 말은 카카오톡에 남아있는 근거가 아니다. 카카오톡에 여러 이슈가 있었음에도, 그리고 기능상으로 충분한 대체제가 있음에도 대부분 고객이 카카오톡을 ‘메인 메신저’로 사용하는 만큼 마케팅에 놓쳐서는 안될 채널이자, 가장 신경써야 될 채널이다.
✅ 퍼포먼스 마케팅 주 채널은 ‘인스타그램’이 맞다. 다만
앞서 카카오톡을 마케팅 채널로 사용하자 이야기 했지만 사실 ‘퍼포먼스 마케팅’에 카카오톡 채널을 사용한다는 건 부정적인 입장이다.
인스타그램에서 광고하는 내용은 비교적 자주 들어가보는 편이며, 하다못해 나중에 참고하려 저장이라도 하는 반면 카카오톡에서 하는 프로모션 마케팅을 통해 실제 행동까지 이루어진건 삼쩜삼이 유일했다.
물론, 개인의 특성과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자면 천차만별이겠으나 피드를 넘기는 재미가 있고, 상대적으로 보여지는 화면에서 큰 이미지로 보여지는 인스타그램과 ‘누군가와 대화’를 하려는 목적으로 앱을 사용하며 상대적으로 보여지는 화면에서 작게 보여지는 카카오톡을 비교해보자면 카카오톡 광고를 한다는 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DAU(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압도적인 만큼 포기할 수 없는 마케팅 채널이다.때문에 나는 ‘플러스 친구 기능’을 통한 마케팅을 하자는 입장이다.
✅ 왜 플러스친구인가?
회원가입을 할 때 ‘카카오톡을 통한 회원가입’을 방식을 본 건 꽤나 예전부터 일 것이다. 근데 이 카카오톡을 통한 회원가입을 하게 되면 우리 채널을 친구추가 하게 된다. 예컨데 “A스토어”라는 플랫폼을 카카오톡으로 가입하기를 한다면 고객 카카오톡으로 우리 회사 채널이 자동으로 메시지를 푸쉬한다.
이 때, 고객이 [카카오톡으로 마케팅 알림을 받습니다]를 차단할 경우, 우리 브랜드가 고객에게 메시지는 보내지만 친구추가는 되지 않은 상태로 메시지가 보내진다. 다만 카카오톡이 회원가입 시 선택/필수를 순서대로 배치해놓지 않은 터라 대부분의 고객은 간과하고 가입하리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어떠한 상황이든 ‘메시지’는 발송된다. 여기서 확실히 ‘플러스 친구 추가’까지 도달하게 사진처럼 종종 쿠폰을 준다고 어필까지 하면 더욱 좋을 듯 하다. 매달 쿠폰을 준다고 하면 일단 우리 채널을 채팅리스트에서 [나가기]하더라도 차단까지 하지 않을 것이다.
✅ 그렇게 까지 할만한 마케팅 채널인가?
이쯤되면 ‘베네핏을 제공하면서 까지 굳이 브랜드 카카오 채널을 ‘추가’하게 만들어야 할까?’ 의심할 것이다. 아쉽게도 재직중인(중이었던) 회사들 중 카카오 채널을 메인 마케팅 채널로 삼지는 않았으나, 오랫동안 관심가지고 사용해 온 서비스들이 ‘카카오 채널’에 지속적으로 베네핏을 주고 있기 때문에 나는 과감히 이것을 도입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 ‘추가’하게 된 다음에는 뭘 할건데? 카카오 채널은 어떻게 관리할건데?
당연히 우리 상품에 대한 마케팅을 할거다. 내가 관심가진 ‘지모’브랜드는 특히 카카오 채널을 잘 쓴다고 느껴지는데 장바구니에 담아 온
상품의 조회수가 늘어나면 푸쉬알림을 주고, 그 제품이 할인해도 푸쉬알림을 준다. 여기에 월별로 카카오채널에 특화된 홍보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쿠폰을 보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상담도 카카오톡을 통해 진행한다.
상담을 카카오톡을 통해 진행하는 건 큰 이점이 있다. 푸쉬로 보낸 각종 쿠폰이나 홍보메시지를 한 번더 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메시지 한 번 보내는 데 비용을 투자했음에도 상담을 하려고 하면, 그 광고를 한 번 더 보는 셈. 퍼포먼스 마케팅 측면에서 보자면 비용발생 없이 ‘노출’을 늘리는 셈이다. (그 외 직장인의 경우 해당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게 아닌, 카카오톡으로 쉽게 문의를 남길 수 있어 눈치를 덜 보게 되는 건 덤이라 할 수 있겠다.)
거기에 브랜드에 관심있어 프로필 사진을 클릭한다면, 자사 인스타그램 방문한 것에 못지 않은 우리 브랜드를 드러내거나 최신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다. 정리하자면 카카오 채널을 ‘추가’하게 함으로써 자사 인스타그램 방문 효과 및 프로모션 마케팅의 간접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 뉴스레터의 시작도 ‘카카오톡’에서
일부 경우에는 뉴스레터를 ‘카카오톡 기반’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메일 대비 발송비용이 비싸긴 하나 콘텐츠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을 Lock-in하려고 한다면 이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카카오톡은 메일과 달리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들어가는 App이니 말이다. 아니면, 카카오 도메인(@kakao.com)을 통해 뉴스레터에 가입하는 경우, 혜택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에컨데, 캐릿이나 퍼블리처럼 아티클 자체는 유료인 경우 이 유료 이용권을 준다던가 혹은 뉴스레터 자체가 유료라면 일정 기간 무료로 풀어준다든지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카카오메일을 사용하는 경우, 앞서 말한 DAU가 높은 ‘카카오톡’으로 메일이 전달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 우리 회사도 도입할까?
• CS를 카카오로 대체할 준비가 되었는가? 앞서 말한대로 부차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고객상담도 카카오 채널로 하는 편이 좋다. 때문에 바이럴마케팅 팀 한정으로 ‘동의’할 것이 아닌 마케팅팀/CS팀 전체가 카카오 채널을 메인채널로 삼을 준비를 해야 한다.
• 체리피커를 대응할 준비가 됬는가? 혹은 그럴만한 서비스인가?
예시로 ‘위잇 딜라이트’ 경우 도시락을 (특정 일자를 선택해) 선결제하는 형태이다. 고객이 매달(혹은 비정기적으로) 날아오는 ‘쿠폰’만으로 결제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쇼핑몰의 경우 자칫 쿠폰을 남발했다가, 쿠폰이 발행됬을 때만 구매하는 체리피커를 만들 수도 있다.
때문에, 우리 서비스(or제품)이 그런 것에 대응할 준비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결제형이든 구독형이든 쿠폰 타이밍이 안 맞더라도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여야 도입을 해도 ‘체리피커’의 유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꾸준할 결심, 그리고 ‘블루오션’과 ‘데스오션’사이에 투자할 결심.
우리가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하는 것은 이전부터 해왔던 관습적인 것도 있지만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의미도 있다. 반면, 카카오 채널을 새로운 ‘마케팅/브랜딩 창구’로 쓴다는건 기존대비 불안정한 곳에 리소스를 투자한다는 의미다. 이 불안정한 곳은 비교적 마케팅 채널로 덜 쓰인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일수도 있지만, 한 번 해보려다가 관두는 브랜드도 많은 만큼 ‘데스오션’인 마케팅 채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관둘거라면 확실히 관두는 게 낫다. 2023년 3월인 지금. 2022년이 마지막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한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이 채널에서는 나에게 마케팅 정보를 줄 수 없다 생각하여 깔끔하게 손절할테니까. 그러니 꾸준한 결심도 필요하다. 그러나 마케팅 채널도 하나의 ‘창업’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장은 아웃풋이 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투자한다는 차원에서 나는 이 채널을 추천하는 편이며 마케터 본인에게도 구독자 수 증대를 인스타그램 대비 크게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라도 추천하는 편이다.
• 끝으로, ‘인스타그램’과 다르게 접근하자.
‘결국에 카드뉴스 기반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하던 것처럼 되는 게 아닐까?’라고 한다면 글쎄?
일부 브랜드의 경우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하면 베네핏을 준다고 하는데, 인스타그램 같은 경우 가계정으로 참여해놓고 팔로워 유지라도 하겠지만 카카오톡 채널의 경우 부계정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극히 드문만큼 차라리 안하고 말겠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때문에 인스타 팔로워 이벤트처럼 카카오톡 친구추가 이벤트를 했다가는 인스타그램 보다도 효과성 없는 팔로워 증대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니 ‘카카오 채널’에 대해 실무자 본인이 충분히 생각한 뒤 인스타그램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