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by 바람

https://youtu.be/WTlO8d6bf6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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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저기 길 잃은 별들과 함께 삶의 희망을 모두 잃어도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신에게 그대를 빼앗긴 내가 영혼을 팔아 곁으로 가기에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 MC 스나이퍼, <Gloomy Sunday> 中 -


"Hear, O Lord, when I cry aloud,
be gracious to me and answer me!
Thou hast said, “Seek ye my face.”
My heart says to thee,
“Thy face, Lord, do I seek.”
Hide not thy face from me.
Turn not thy servant away in anger,
thou who hast been my help.
Cast me not off, forsake me not,
O God of my salvation!
For my father and my mother have forsaken me,
but the Lord will take me up."

- 시편 27:7-10 (RSV) -


"To thee, O LORD, I call;
my rock, be not deaf to me,
lest, if thou be silent to me,
I become like those who go down to the Pit."

- 시편 28:1 (RSV) -


시편 28편을 영역본으로 읽어보니 “my rock, be not deaf to me,”라는 처음 1절의 내용이 눈에 띈다. '오, 주 나의 반석이여 부디 나에게 있어서 귀머거리가 되어주지 마옵소서...'라는 호소의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시편 27편의 7-10절 구간도 동시에 떠오른다. 대강 요약하자면, 주께서 부디 제 고난을 모른 척하지 마옵시고 저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응답해주기를 바라는 기도다. 그야말로 살기 위해 온몸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신께 간절히 기도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나는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시편 27:10 (개역한글))라는 구절이 인상깊게 느껴졌다. 딱 이 대목에서 나는 MC 스나이퍼의 <Gloomy Sunday>의 유명한 후렴구가 떠올랐다. "저기 길 잃은 별들과 함께 삶의 희망을 모두 잃어도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그리고 뒤이어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이라는 구절이 지겹도록 반복된다. 부모가 나를 버리더라도, 친구가 나를 버리더라도, 끝내는 세상마저 나를 버리더라도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


어쩌면 실제로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이 아닐 수도 있다. 심지어 시편의 화자나 <Gloomy Sunday>의 화자도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깨닫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노래의 울부짖음은 ‘나의 편’이라고 할 만한 하늘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니 오히려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세상이여, 해볼테면 해봐라’라고 외치는 까뮈식의 반항으로도 들린다. 부조리한 세계지만 그에 맞서서 어떻게든지 죽지 않고 보란 듯이 살아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 말이다. 때로는 그것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데 큰 힘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