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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나 Mar 18. 2023

함께 성장하는 중입니다

2023.2.9. 수업 이야기


2023년에는 수업시간에 있었던 의미 있었던 이야기들과
에피소드들을 담아 수업스케치를 기록해보려 한다.

목요일 수업은 장기 수강생들이 많 반이다.

내가 공방을 오픈하기 전에 포항에는 뜨개를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았다고 다. 포항을 오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공방을 오픈했기에 나름의 시장조사는 했지만  자세히 잘 몰랐는데 수강생님들께서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어 주다. 뜨개가 너무 배우고 싶으셔서 여기저기 기웃기웃하시다가 우연히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그때도 포트폴리오(?)라기에는 조금 빈약하기는 했지만 블로그를 보고 많이 찾아오셨다. 포스팅한 글과 사진에 취향 담긴 아이템들 색상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고 포항에도 이런 공방이 있다고?! 하며 반가운 마음에 수강문의 하고 배우러 오셨다고 얘기해주셔서 참 기다.

진짜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고 그 과정에서 나와 맞지 않고 뜨개와 맞지 않아 스쳐 지나가신 분들도 많고, 서로 오해와 갈등으로 멀어진 분들도 있고 , 경험 부족과 미성숙했기에 놓쳐버린 인연도 있다. 그 과정에서 큰 배움이 있었다. 순간순간 힘들고 아프기도 했지만 잘 지나왔고 지금 곁에는 좋은 분들이 남아 함께 오래 해주시고 계신다.

친구가 없는 타지에서의 생활에 뜨개가 없었더라면!! 공방을 하지 않았더라면 너무 힘들고 외로운 긴긴 시간이었을 거 같다. 나에게 지금 만나는 회원님들은
비록 수강생과 선생님의 관계이지만 제일 좋은 친구이자 언니이자 동생과 같은 너무 소중한 인연이다.

목요일 수업은 오래 함께한 회원님들이 서로 조화를 잘 이루는 수업이다. 나이가 나보다 많으셔도 서로가 조금 더 편안한 관계가 되어도 한결같이 예의와 존중을 바탕으로 이어나가는 관계다.


주제가 참 많았 수업이다. 뜨개 기법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요청사항까지!! 시끌시끌 깔깔깔 웃다 보니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 랜 시간 함께 하다 보니 함께 성장하고 있다.

울 회원님들은 대체로 나를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 주다.
유튜브 영상을 잘 찾아보지 않으시고 내가 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뜨개를 즐기시기에 알게 된 새로운 정보나 지식이 있다면 수업 시간마다 풀고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가끔은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나는 오랜 시간을 뜨개 하며 고정관념이 생기고 가끔 틀 안에 갇혀있는데 회원님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틀이 깨지기도 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뜨개를 볼 수 있다.

최근에 유튜브를 하게 되면서 회원님들이 너무 좋다고 얘기해 주셨. 수업하고 자주 반복 하지 않는 기법들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영상을 보면서 질문하지 않고 해 볼 수도 있고 어떻게 하는지 한번 더 볼 수 있기도 하고 잘못하고 있던 부분도 인지할 수 있으시다고 해주시니 유튜브 하기를 정말 잘했구나 싶.

막연히 언젠가 유튜브를 해야겠다 생각했던 이유 중에 첫 번째가 회원님들이 집에 가서 복습하실 때 기억이 잘 안나 진도가 잘 안 나가니 집에 가서 조금 더 수월하게 뜨개를 즐기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영상들이 처음 뜨개를 시작하거나 접하시는 더 많은 분들께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나의 바람대로 되고 있는 거 같아 더 뿌듯하고 기쁜 시간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선생님 우리 잘한다고 방심하지 말고 유심히 보고 챙겨 주세요." 하는 요청을 받았.
네, 맞아요 방심했던 거 같아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잘 알아들으시니 잘하고 계시겠거니 했는데  수강생님들이 잘못하고 있던 기법들에 뜨개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빵 터져버렸다. 아이코 나 분명히 설명하고 보여드린 거 같은데 워낙에 잘하시니 그냥 그 방법으로 하세요 하고 결과물이 괜찮으니 당연히 바르게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부터는 아시는지 한 번 더 확인하고 더 꼼꼼히 알려드릴게요.
요청사항 정확히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강생님이 만들고 계신 트리니티 가디건이다.
너무 예다.

흔들코로 코를 만들고 원형 뜨기를 해주면서 두코고무뜨기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드렸. 2분 이서하셨는데 매직루프로 하는 것이 조금 까탈스럽기는 해서 몇 번의 실수가 반복되었고 원인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 집에 가서 바로 해보시고 이렇게 또 카톡을 보내주시는 우등생님!! 참 잘하셨습니다.


어제는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흥분해서 마구마구 야기 했다.  운동을 꾸준히 하니 한 번씩 여쭤보시기도 하시고 좋은 스트레칭 영상은 추천도 해드리도 한다.
물론, 나도 실천이 어려운 거 알지만!! 오래 뜨개 즐겁게
함께 하시려면 꼭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강조 했다. 코어가 무너지면 앉아서 뜨개 하며 온몸에 무리가 된다. 몸의 중심부터 잘 잡아 보자며 투명의자와 플랭크 미션을 드리며 수업을  마무리했다.

울 회원님들이 제 글을 읽으면 음성지원이 된다는데 너무 신기하다. 말투가 글에 녹아드나 보다.



어제 수업을 통해 배운 점은 방심하지 말자!
더 세심하게 챙기자!
더 좋은 영상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자!

그리고 어떻게 하면 우리 뜨개인들이 더 건강하게 뜨개를 함께 즐길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하게 뜨개 하는 방법들을 전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해보게 었다.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운동 전문가도 아니고 아직 그렇게 영향력 있는 뜨개인도 아니라서~잘 모르겠지만 조금 더 고민하고 고민해 보도록 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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