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기계발 연대기>가 묻고 <리틀 포레스트>가 답하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 공식 포스터 - 출처: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최근 개봉한 김태리, 류준열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가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이 영화를 가리켜 '2018년 최고의 힐링무비', '내 인생 최고의 영화'라며 연일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입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다지도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는 걸까요?
2018년 최고의 힐링무비 <리틀 포레스트>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이들이 귀농하여 비로소 자신이 원했던 삶을 찾아간다는 내용입니다.
이들에겐 저마다 사연이 있습니다. 여주인공인 혜원(김태리 분)은 임용고시에서 낙방하자 주변과의 연락을 끊은 채 무작정 시골 고향집으로 내려옵니다. 어릴 적 단짝 친구였던 재하(류준열 분) 역시 도시에서 대학을 나와 직장에 취직했지만 쳇바퀴처럼 단조로운 회사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과수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농촌에서의 삶과 도시에서의 삶을 끊임없이 비교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밭 한 뙈기도 나눠서 메고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시골 풍경과 달리 서로를 무너뜨리고 발디딤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도시 풍경은 무척 대조적입니다.
<대한민국 자기계발 연대기>가 묻고 <리틀 포레스트>가 답하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한 권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자기계발 연대기>입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서로 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도시생활을 비판하는 영화라면 <대한민국 자기계발 연대기> 역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부추기는 사회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학생, 직장인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힐링을 위해'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계발서들이 우리 안의 상처들을 치유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너도 나도 자기계발에 뛰어듦으로써 오히려 경쟁이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까요?
물론 도시생활이 힘들다고 영화 속 혜원과 재하처럼 무작정 시골로 내려가는 것이 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 현실에 비춰볼 때, 더 이상 경쟁을 위한 자기계발이 아닌 다함께 상생하는 '서로계발'을 추구해야한다는 <대한민국 자기계발 연대기>의 주장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의 공동체 지향적인 삶과 맞닿아있습니다.
<대한민국 자기계발 연대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자기계발의 의미가 무엇인지 묻는 책입니다. 그리고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그에 대한 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