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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Feb 01. 2020

생각의 맛

생각의 맛을 즐기되, 중독되진 않기

- 생각의 맛

: 생각의 맛을 즐기되, 중독되진 않기

(feat. '나'라는 것도 하나의 맛일 뿐)


생각에도 각각의 맛이 있다.

사람들이 왜 여러 생각, 자기 생각에 각각 몰입하냐면, 근본주의자는 근본주의적 생각의 맛이 좋고, 기회주의자는 기회주의적 생각의 맛이 좋은 것이다. 상식주의자도 마찬가지고.

좌, 우도 각각의 생각의 맛이 좋은 거고, 중도 또한 마찬가지다. '아무 생각 없는 것' 다만 그 맛이 좋은 하나의 생각이다.

/


맛에 우열의 차별이 없듯이, 생각에도 그런 건 없다.
다만 자기가 맛보고 싶은 생각을 선호하고 있는 것.
그게 서로 같거나 다른 것.


그러므로 어떤 생각이 확실한 독이 아닌 이상은

서로의 다른 생각, 자신의 어떤 생각에 대해

'그저 각각의 다른 맛일 뿐'이라는 관점이 타당하다.


또한 섣부르게 '그 생각은, 너 생각은 독이야!'라고 하지 않기.

만약 그 생각이 독이라면 나의 생각도 또한 독이게 되니까.

맛이 맛일 뿐이듯, 생각은 생각일 뿐.

/


물론 간혹 독이 되는 생각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모든 생각을 무조건 다 대접하고 인정하라는 건 아니다.

유용성, 적절성, 필요성, 보편성 등의 기준으로

좀 더 유용하고 좀 더 적절한 생각을 찾아가는 게 필요하다.

이게 우리가 할 일이기도 하고. 그런 능력을 키우는 게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각은, 독도 무엇도 아니고 '그냥 생각'일뿐이다.


나아가, 맛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듯이
생각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기.
(자기와 자기도 동일시하지 않기)


맛은 맛일 뿐, 절대 사실 등의 무엇이 아니다.


음식 등을 자유자재로 만들어 그 맛을 즐기지만
특정 맛에 중독되고 노예가 되지 않듯이,
생각도 그렇게 최대한 유용하고 적절하게 잘 만들어 쓰면서
생각에 중독되거나 그 노예가 되지 않기.

('나'라는 생각도 포함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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