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와 이직의 골든 타임, 30살
안녕! 이번에 새로운 브런치 매거진 시리즈를 만들었어.
이전 나의 글들이 "처음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경험했던 이야기들이었다면 (그때가 25살이었네)
어느덧 30살을 꽉 채워 그때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었거든
그 이야기를 정말 진솔하게 써보려고 해
사회 초년생이 무엇이던 열심히 경험하고 노력하는 시기라면
커리어에서 30살은 어느 정도 쌓였고, 스스로에 관해서도 잘 알면서, 아직도 경험할게 많은 딱 중간의 시점이라서
"낯설지도, 익숙하지도 않은 서른의 일"이라는 시리즈로 글을 연재해보려고 해.
"흔히들 생각하는 좋은 답" 보다
더 좋은 길이 있다는 걸 진짜 솔직하게 보여주려고 해
사회 초년생 시기에는 무조건 다양한 경험을 했었던 것 같아.
그 와중에 나의 재능이나 적성에 관해 제대로 알게 되거든
근데 30살이 되면 어느 정도 성과도 만들었고, 내가 무얼 잘하고 못하는지, 무얼 더 하고 싶은지, 이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머리도 좀 크고 말이야.
나는 첫 회사에서 5년 정도를 근무했고, 이 기간에 회사가 정말 빠르게 성장했어. 매년 3배 정도씩 컸거든.
나도 치열하게 일하고, 공부하고, 성장해서 유의미한 성과들을 만들었고 말이야.
커리어의 첫 5년을 시기를 잘 보내고 성과를 만들어 내면,
인재우위의 세상을 살게 되더라.
지금 내가 딱 그렇거든
나는 첫 회사 이후로는 막 원티드나 채용공고들을 보면서 이력서를 돌려서 취업을 하지 않았어
주변에서 소개하거나 ("~~한 사람 필요하다는데 00대표님 만나볼래?")
나를 기존에 봐주셨던 대표님이나 실무자분이 불러주셔서 일하고 있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야.
내 주변의 "실력있는 5년차 이상" 들은 회사가 그 사람을 고르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회사를 고르는 우위가 더 커.
이쯤되면 "채용이 안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은 거의 못본거 같아.
정말 솔직히 말하면ㅎㅎ
"네카라쿠배당토, 가려면 갈 수는 있는데 진짜 가야 하나? 더 나은 답은 없나?" 라는 고민을 하기도 하고
"지금 거기 가도 이미 너무 커서 스톡옵션 많이 주지도 않을거 같고, 주더라도 많이 안오를거 같은데, 더 잘될거 같은 회사 어디있지?" 라는 고민을 하는 시점이랄까
그래서 첫 5년에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정말 중요하구나, 돌이켜보니 더 그 무게가 느껴지더라고
(첫 5년에 유의미한 성과를 못냈다고 이후에 기회가 없다는 말을 하는게 아니라는건 알아주길 바라.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거지)
20대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30대는 이제 슬슬 인생의 큰 방향성을 결정할 시기인거 같아.
가고 싶은 테크에 따라 결정해야 하는 커리어가 달라지거든.
기업의 임원 or 자기 창업
임원인 경우 더 큰 조직을 관리하고 다루는 경험이 중요하고 / 어쨌건 회사에 고용된 형태로 커리어를 이어갈테니 "나보다 윗사람(=회사, 대표)이 볼때 일관되고 좋아보이는 커리어" 를 만드는게 중요해
언젠가의 창업을 결심한다면
- 어떤 분야에서 사업하고픈지 고민해보고 있는 분야에서 일해보는 것도 좋고
-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회사라는 인프라를 통해 (돈받고) 연습해보는 테크를 타는 거지
나는 후자의 길을 선택했고ㅎㅎ
정말 다양한 분야의 회사 / 다양한 직무 / 다양한 계약방식으로 일하고 있어
아마 이 커리어는 "일반적인 회사원"으로 평가하기에 좋은 커리어는 아닐거야 (실제로 그런 말도 주변에서 많이 들음ㅋㅋ)
내가 아는 한 친구는, 성장하는 회사에서 커리어를 잘 쌓았고
이직할때 자신만의 기준을 바탕으로 몇가지 주요 지표를 정리해서
면접과 / 내부 인원 미팅으로 점수화해서 가장 자신의 기준에 적합한 곳으로 이직을 했어.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몇가지 기준으로 점수화하고
최종 선택지 3~4곳 정도로 추린 이후에 한곳을 선택했더라고
"흔히들 말하는" 좋은 회사인 네카라쿠배당토도 이 리스트에 모두 있었고
면접까지 다 통과하고도 다른 스타트업에 갔거든.
주변에서는 왜 저기를 갔지? 신기해하기도 한대.
하지만 본인이 이 다음 커리어에서 만들고자 하는 기준이 명확했기 때문에
오히려 매우 만족해하면서 일하더라고.
30대는 이런 시기인 것 같아.
- 기존에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평가받고
- 자신도 회사를 평가할 지표가 어느 정도 생기고
- 앞으로의 30대와 40대의 명확한 목표에 가까운 선택들을 하고 목표를 조금씩 이루어나가는 과정
가끔 주변에서 정말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데 커리어가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도 만나.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그때그때 닥치는대로 결정하는 사람들
이더라고.
남들이 보기에 삐까뻔쩍하고, 전문성이 느껴지는 커리어가 무조건 정답은 당연히 아니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일관되지 않아도 자신이 만든 기준에 따른 일관성이 있다면
그 경험에 맞는 기회가 주어지면 정말 큰 시너지가 나거든.
자신의 명확한 기준이 가장 중요한거더라
(남들이 보기에도 명확한 기준이면 더 좋지)
좋은 경험을 했고, 회사에서 성과를 만들 자신도 있는데 왜 창업을 안하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말야.
나는 사업이 "포커"랑 정말 비슷하다고 생각해.
포커에서 가장 중요한 룰은,
좋은 패가 손에 들어오기 전에는 게임에 참여하지 않고 죽는거야.
시장에 참여하면 참여하는 비용을 내게 되거든. 그리고 게임을 끝까지 이어가려면 배팅도 해야해.
근데 이거 너무나 커리어나 사업이랑 비슷하지 않아?
내가 다른 분야에 몸담고 있거나 일하고 있어서 나의 시간 / 정신적 리소스가 이미 뺐겨있다면
정말 내가 원하는 시도나 사업을 할 수 없다는거.
그리고 사실 매 게임을 잘하고 이길 필요 없어
계속 폴드 하고 게임에 참여하지 않다가, 딱 한번 게임에서 크게 이기면 크게 따는 구조거든.
사업이나 커리어도, 매 커리어가 100% 성공적일 필요 없어.
정말 유의미한 커리어의 경험 혹은 스톡옵션 / 상장 / 엑싯 같은 큰 성공 한번이
그동안의 모든 고생을 보상해주는 구조니까 말야.
그래서 지금은 내 손에 정말 좋은 패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여기서의 좋은 패란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 내가 오랜 기간 관심있고, 파고 싶고, 의지가 있는 분야를 찾고
- 성공확률을 높일만한, 충분한 경험을 쌓고
- 시대의 운도 따라주는지
뭐 이런 변수들이 아닐까 해
그래서 나는 진짜 나에게 좋은 패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진짜 나의 사업을 성공시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말야.
여기까지, 어느 정도 일잘러가 경험해본 진짜 커리어 이야기를 풀어봤어.
궁금한게 있다면 댓글로 남겨줘. 내가 경험해본 과정 중에 공유할만한 내용이 있다면 풀어볼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