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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타보이 phil Jun 24. 2019

연결의 시대,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다.


'39억 명.' 인터넷 사용 인구수입니다. 전 세계 인구가 72억 명이라고 하니 이제 절반 이상이 인터넷 세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연결의 시대'입니다. 연결된 새로운 세상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꾸고 있습니다. 모든 이의 삶에 중요한 '교육'과 '일'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육

교육에서 가장 주목할 흐름 중 하나는 여전히 MOOC(무크, Massive  Open Online Course)입니다. MOOC는 '웹을 통해 무제한 참여할 수 있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강좌'입니다. 원격교육의 역사는 10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큰 변화는 2010년대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출발했습니다. 머신러닝의 권위자 앤드류 응 교수, 구글의 자율주행차 연구에 크게 기여한 세바스찬 스런 교수가 이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세바스천 스런이 2010년 유다시티(udacity)를, 앤드류 응 교수가 2011년 코세라(coursera)를 창업해 본격적인 MOOC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스탠포드, 프린스턴, 존스홉킨스 등 최고의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또한 구글, 페이스북, 엔비디아 등 기업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양질의 교육과정을 무료 혹은 대학 등록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교육과정에 등록하면 전 세계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고 자신의 학습 과정을 분석한 결과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코세라는 최대 규모의 MOOC가 되었고, 유다시티는 기술분야에 특화된 MOOC로 성장했습니다. 등록 학생 수는 2017년을 기준으로 코세라가 3300만 명, 유다시티가 800만 명, 미 동부의 MIT와 하버드가 중심이 돼 시작한 에드엑스(edX)는 1400만 명입니다.


이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 졸업장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 시대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배움을 스스로 찾아갈 테니까요. 더 이상 입시를 목표로 수년간 모든 학생이 똑같은 교육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한정된 물리적 공간에 머물며 배울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의 대학은 언제까지 살아 있을까요?


미네르바 스쿨이라는 새로운 시도도 흥미롭습니다. 이 대학은 캠퍼스가 없습니다. 전 세계 7개 도시의 기숙사를 돌며 온라인으로 공부하고, 토론하고, 그 도시의 산업 현장에서 실습함으로 배웁니다. 이처럼 연결된 세상은 교육의 방식과 내용을 바꾸고 있습니다.



#일

일하는 모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만나지 않아도, 한 자리에 있지 않아도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수많은 도구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메신저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글로 소통하는 것이 부족하다면 화상 미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작업을 컴퓨터만 가지고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사람들을 '디지털 노마드'라 부르기도 합니다.


갤럽(Gallup)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직장인 비율은 2016년에만 43%에 달한다고 합니다. 델(Dell)의 또 다른 조사에서는 매주 하루 이상 원격 근무를 하는 직장인의 비율이 58%라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풀타임, 파트타임 원격 근무를 모두 합친 비율입니다. 그럼에도 원격 근무는 유행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대 흐름에 가까워 보입니다.


또한 연결된 세상에서 사람들이 매일매일 엄청나게 만들어 내는 데이터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전 세계 매달 19억 명이 사용하는 유튜브는 1분에 400시간 이상의 콘텐츠가 매일 업로드됩니다.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이는 '일의 자동화'라는 새롭고 큰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세상이 펼쳐진다고 하니 이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이처럼 교육의 내용과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일의 내용과 방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우리 삶의 모든 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8살 되면은 학교에 입학

-20살 되면은 대학에 입학

-성인이 되면은 회사에 입사

-취직이 되면은 그곳에 정착

.. 이런 흐름이 계속 유효할까요? 산업혁명 이후 오랜 시간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졌던 인간의 삶의 주기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래학자들은 2050년이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직업이 없어진다고 예측합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이런 시대를 대비하며 4C를 갖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ommunication(의사소통), collaboration(협력), creativity(창의성)입니다.


생각해봤습니다. 위 4가지를 배워서, 외워서 할 수 있는 것인지.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경험함으로만 체득할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결된 세상은 이를 경험하고 배우는데 가장 적합한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어디서든 배우고 어디서든 일하고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인정보 이슈와 특정 소수 기업의 독점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를 극복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긍정적 이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도전입니다.



#모든_사람이_미디어다

그렇다면 연결의 시대, 큰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일상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요? 많은 선택 중 한 가지로 '스스로 미디어가 되기 위한 시간을 보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연결된 세상에서는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 사진, 영상, 코드, 그림, 음악, 춤, 옷 그밖에도 무궁무진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람, 새로운 기회와 연결될 수 있고 이는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개인이 조직만큼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한 조직에 얽매일 필요가 없습니다. 스스로의 목소리로 존재하며 여기저기 불러주는 곳이 많을 테니까요. 한 국가나 지역에만 있을 필요도 없을 거고요. 전 세계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며 이전에 없던 가치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편견과 차별의 무의미함을 깨닫고 좀 더 나은 사회, 좀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도 참여할 거라 생각합니다.


"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나오는 라이프(LIFE)지의 모토입니다. 연결된 세상이 어쩌면 우리 인생의 목적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당신이 미디어다.

이제 당신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낼 차례입니다.





[참고] 

-인터넷 이용자, 전 세계 인구 절반 넘었다. (한겨레, 19.01.02)

http://bit.ly/2IC2rqa


-1분마다 400시간 업로드되는 유튜브... 구글은 어떻게 유튜브를 황금거위로 키웠나(중앙일보, 19.01.01)

http://bit.ly/2xcUu4g


-온라인 아이비리그를 넘어 자기 계발 학습장이 된 '코세라' (아웃스탠딩, 19.06.20)

http://bit.ly/2WZJTE3


-하버드보다 입학 어려운 新대학 미네르바 스쿨 가보니 (중앙일보, 18.01.12)

http://bit.ly/2ZIllkI


-리모트 워크 시작 전 알아야 할 4가지 (cracker, 19.01.10)

http://bit.ly/2x83ozS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lectura 블로그, 18.09.30)

http://bit.ly/2KzUrbb


-모든 사람이 미디어다 (세계 미래포럼, 15.01.12)

http://bit.ly/2X2Snz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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