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Meeji의 <스타트업, 냉정과 열정 사이의 글쓰기> 참가자로 쓴 글입니다.
안내자가 1주차 주제 '나와 우리 회사 소개'에 대한 3개의 글쓰기 질문을 주었습니다.
(질문 : 우리 조직은 누구를 위해 왜 만들어진 조직인가?)
'미지Meeji는 매주 글1편 쓰기를 돕습니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낯선 상황과 감정의 만남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에서.
스마트 폰 안 온갖 정보 속에서도.
수많은 일상 속 경험이 우리의 매시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 경험, 그 감정, 그 정보를 매주 1편의 글로 정리해보면 어떨까요.
매주 글1편,
1년이면 50편의 글이 쓰입니다.
하루하루가 다른 변화의 시대.
온전히 '나'로 존재하고 우리 일상에 힘을 줄 이 여정에
당신이 함께라면 좋겠습니다.
(질문 : 나는 어떻게 스타트업 경영을 하게 되었는가?)
사실 현재 진행하는 Meeji는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개월밖에 안됐지만, 대학 졸업 후 교육 소셜벤처를 창업해 3년 간 경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돌아보면 '경영을 해야겠다, 나는 경영자다.'라는 생각을 스스로 가져본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다만 대학시절 관심을 가졌던 우리나라 공교육 현장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과 운을 만나 창업을 했습니다.
3년 만에 창업한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여러 이유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도했지만 모두 잘 안됐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지쳐갔습니다. 결국 조직 생활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좀 더 안정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입사한 곳에 탬이 되었는지 판단할 수 없지만, 스스로는 맡은 업무에 정성을 쏟았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시간 내내 열심을 다했고, 퇴근 시간 후에도 부족한 부분이 보이면 자발적으로 더 일을 했으니까요. (누가 시킨 적은 없습니다!) 그 시간들을 딱 5개월 보냈습니다.
출. 퇴근 시간이 무려 3시간이었는데요. 오고 가는 지하철 안에서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노력과 열심으로 내 프로젝트를 했다면 뭐라도 되어 있지 않을까?'
'경영에 대해 좀 더 진지 했다면? 그리고
'아직 내가 일 하는 걸 좋아하는구나..' 등등.
주말에는 말단 직원이 이런 생각도 하고 있더라고요.
'거의 20년 전에 만든 회사 미션이 지금도 맞는 건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조직 문화를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회의실은 이런 모습이 더 좋을 것 같은데?'
회사 업무와 함께 매일 이런 생각이 떠돌아다니니까, 좀 더 길게 다닐지 아니면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그리고 창업에 도전할지 고민하게 됐고 결국 올해 초 후자를 택했습니다.
여전히 경영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 프로젝트 단계로 진행하고 있어 '경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본 것 같지도 않습니다. 다만 옛 경험을 생각해볼 뿐입니다.
첫 창업 회사에서 퇴사한 지 3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그 회사에서 왜 나왔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3년 동안 매번 답이 달랐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 인격과 실력이 부족했구나.' 여기서 인격을 '인내', 실력을 '실행력'으로 정의했습니다.
경영 안에 여러 세부 분야와 정의가 있지만 현재 제가 생각하는 경영이란 결국 얼마나 좋은 방향으로 끊임없이 '실행'을 할 수 있느냐, 상황과 관계에 어려움이 올 때 '인내' 할 수 있느냐와 같은.. 추상적인 의미와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은 우연한 기회와 좋은 만남으로 회사를 창업해서 잠깐이지만 경영을 해보았습니다. 아직 다시 경영자가 되어 경영을 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약간의 경험, 개인적으로는 실패한 그 시간에 대한 반성과 회고, 새로운 의지 등이 다시 한 번 창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이 순간에 와있습니다.
(질문 : 나는 어떤 경영자인가?)
아직 옛날 얘기밖에 할 것이 없지만 일단 담아봅니다.
냉정하게 예전의 제 모습을 생각해보면 '개념과 실력이 없는 경영자' 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로 일하는 동안 1~2번을 제외하면 혼자 미팅을 가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1~2명이라도 나 대신 무언가를 처리해줄 사람이 있다는 착각을 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회의를 마치면 종종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근데 이 분은 뭘 하는 사람인가요?'.. 행색도 태도도 상당히 별로였었나 봅니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대표는 대표성을 가지며 가져야 하는데, 아직도 대학생이고 동아리 정도로 회사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이제와서야 해봅니다.
안타깝게도 하나의 회사가 가진 의미와 무게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다시 경영자가 된다면 바람은 있습니다.
1. 자신감과 적극성이 있지만 겸손하게 들을 줄 알고 늘 공부하는 경영자
2.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관리하는 경영자
3. 고객의 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먼저 다가가는 경영자
4. 동료의 자발성과 가능성을 먼저 생각하는 경영자
5. 회사에 큰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경영자
3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스스로 그리고 앞으로 만날 동료들을 통해 한 번씩 점검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