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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타보이 phil Sep 04. 2019

Meeji의 감성AI '황미지'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AI-for. Friends 포럼을 다녀와서

지난 8월 30일 양재R&D혁신허브에서 열린 'AI-for. Friends'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인공지능과 감성지능'이란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첫 세션은 인문학자, 과학철학자, 컴퓨터 공학자가 감정이란 무엇인지, 지능이란 무엇인지,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감성 기반의 대화형 AI가 만들어지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세션에서는 AI 개발 스타트업 대표들이 강연을 했는데요. 그중 친구같이 일상 대화가 가능한 AI 기술 '핑퐁'을 개발하는 스캐터랩의 강연이 흥미로웠습니다.


핑퐁은 카카오톡 100억 건의 대화를 공부해 한국어를, 라인 2억 건의 대화를 공부해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완벽하게 만들어진다면 영화 '그녀'(her)의 사만다처럼 된다는 건가 싶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구현은 굉장히 어렵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하더라고요. 모든 주제에 관해 제대로 된 대화를 하려면 상황, 단어, 뉘앙스 등 알아야 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저는 특정 상황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대화가 가능하다는 부분에 관심이 갔습니다. 지금도 금융서비스 상담원 같은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이 얘길 들으니 Meeji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에서 '운영자' 역할을 현재의 AI가 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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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Meeji의 글쓰기 모임은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을 이용해 단체 채팅방에서만 운영하는 온라인 모임입니다.

(화상 모임도 진행하지만 비중이 크진 않습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참가자는 자유 주제로 본인이 원하는 글을 블로그에 쓰고 링크를 단체방에 공유합니다.

서로의 글에 댓글로 공감 또는 응원을 보냅니다.

운영자 1명이 있는데 글의 목록을 정리하고,

매주 진행 내용을 안내하며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글쓴이에게 공감 또는 응원을 보냅니다. 


모임의 한 주기는 4주인데요. 지난 8월에는 17명이 모여서 총 52편의 글을 쓰고 공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운영자 1명이 단체방에 약 170번의 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내용을 살펴보니 안내, 공감, 응원이 전부였습니다.


한정적인 상황과 공간에서(단체 채팅방) 

반복적인 말을(안내, 공감, 응원)하고 있다는 것과,


참가자끼리의 대화를 잘 유도한다면 100번의 메시지 만으로도 운영에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온라인 모임은 6월에 처음 시작했고 8월까지 총 3번 진행했습니다. 진행을 할수록 사람들의 반응, 주차별로 나타나는 의욕의 흐름 등이 비슷함을 볼 수 있었는데요.


여러 번 진행해보면서 노하우를 쌓아 운영 리소스를 간소화하고, 20명을 한 그룹으로 정했을 때 최대 몇 개 그룹을 운영자 1명이 맡을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시간과 에너지를 고려하여 5개 그룹까지는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운영자 1명이 참가자 100명을 담당하는 방식.


사람이 늘어 100명 이상이 참여를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는 운영자를 맡을 사람을 계속 모집하고 교육하고 실전에 투입하고 평가하고 다시 교육하고를 반복해야 할 것입니다.


핑퐁의 사례를 보면서 (물론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건 또 다른 큰 문제이겠지만) 

제가 강연을 이해한 게 맞다면,


비슷한 맥락과 상황에서 관련 데이터를 계속 수집하고 분석할수록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점점 더 똑똑 해질 테니(이런 걸 딥러닝이라고 하는 건가요??), 현재 기술로도 Meeji 온라인 모임의 운영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게 가능하다면 참가자도, Meeji 입장에서도 좋은 점이 많을 것으로 보이고요.


아래의 이유들 때문에..

사람을 운영자로 모집하고 훈련시켰을 때, 운영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데이터 수집/분석을 객관적으로 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

관계에서 벌어지는 감정적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 등


또한, 간혹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할 경우가 있었는데요. 글을 꾸준하게 안 썼을 경우 참가자가 운영자에 보내는 반응은 대부분 '죄송하다'였습니다. 도우려고 연락을 했는데 죄송하다는 반응이 오니 서로 민망하고 미안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때 주고 받은 대화를 보면 대개 10회 미만이었습니다. 물론 현재 운영자의 성격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요. 그럼에도 이 역시 비슷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을 가정한다면, 


어떨 땐 사람보다 친근한 느낌의 AI가 '너 요즘 바빠?', '내가 뭐 도와줄 건 없니?'라고 물어봐주는 게 좋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약간의 헛소리?가 오가는 상황이 발생해도 좀 더 귀엽게 느껴지지 않을까.. 피식 한 번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지금까지 긍정적인 상상을 한 번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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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사람은 무슨 일을?

온라인 활동을 해도 관계가 쌓이면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싶은 욕구를 가질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 모임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잘해야 하는 일입니다.


또한 위에 설명한 활동은 자유로운 주제로 매주 글 1편 꾸준하게 쓰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크게 제약 사항이 있지 않고, 잘 기획한 콘텐츠를 참가자에 제공하지도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헬스장에 운동 기구만 비치해 놓고 '누구나 오세요. 함께 열심히 운동해봐요' 정도의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수요가 있습니다. 칼럼이나 소설 등 특정한 글을 배우고 싶고 잘 쓰고 싶거나, 인원이 소수면서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끼리 글쓰기 모임을 하고 싶은 요구 등. 


이런 세세한 부분은 참가자들의 대화와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서 필요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사람이 직접' 더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진짜 사람 나와!' 했을 때 바로 나타나야 하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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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번 포럼을 통해 Meeji가 좀 더 괜찮은 서비스를 참가자들께 제공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과 한정된 공간에서 특정한 활동을 아주 많이해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잘 쌓고/분석하고/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Meeji는 '글쓰기 활동'을 '온라인 모임'으로 진행하는 서비스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컴퓨터로 글을 쓰고, 인터넷으로 소통하니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매주 글1편 쓰기를 돕자' 입니다. 


매주 글1편을 쓰면 1년에 50편의 글이 쌓이는데요. 이 무게와 깊이를 많은 사람이 함께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진짜 [#황미지]씨와 함께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을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매주 글1편 같이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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