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음을 유지한다는 것

오늘의 장면

by 어떤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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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사진 기록 정리를 하면서 눈에 들어온 사진. 연필 사진을 유독 많이 찍어 두었다. 나에게 그만큼 소중한 물건이겠지. 책, 노트, 그리고 연필.


작년부터 시작한 글쓰기 모임. 끄적IN. 시작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문장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같은 문장에서 시작하지만 각자 다른 내용으로 이어지던 글을 보며 신기하기도 재미있기도 했다. 그렇게 1년간 두권의 문집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올해, 이제 각자의 책을 가져보자는 목표로 6개월간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뭘 써야 할지, 어떤 주제로 진행해야 할지 시작부터 어려웠고, 쓰다가 엎고 다시 쓰기도 여러번. 그렇게 6개월이 지났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길었던 걸까. 글을 마무리 한 사람은 나를 제외하고 한명. 다들 중간에 멈춰버렸다. 개인적인 사정들도 있을테고 환경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너무 기간을 길게 잡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 길어지면, 늘어지기 마련이니까. 책 한권을 쓰는데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했던건데 어쩌면 잘못 생각했던 걸 수도.


모임을 이어가다보면, 이끌어가기 힘들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나 역시, 나로만 살아봤으니 내 기준에서만 생각하게 된다. 다행히 옆에서 계속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독단적이 되진 않지만 (감사, 또 감사) 그럼에도 자질이 부족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이 부족한걸까. 너무 다그치기만 한걸까.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줘야 하는건 아닐까. 온라인의 한계인것일까.


누구든 처음 시작할때의 마음은 기대와 설렘, 다짐으로 가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마음은 어느새 흐릿해진다. 나 역시 수도 없이 경험했던 거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아예 놔버리지 않고 다시 시작하고 또 시작하면 되는데 이 역시 내가 여러번 시도와 실패를 경험하고 느낀것이니까, 그들에게 왜 그게 안되냐고 다그치면 안되는 건데. 그게 잘 안된다. ㅎㅎ


여튼, 이렇게 글쓰기는 끝이 났다. 아니, 글쓰기 모임은 마무리가 되었다. 글은 앞으로도 쭉 쓰게되겠지만, 당분간 모임은 좀 쉬면서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함께 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지치지 않고 가기 위한 방법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긴 시간, 함께 글 써준 멤버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해보며. 글은 계속 썼으면 하는 마음도 전해보며. 그동안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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