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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비 정 Sep 09. 2015

집 보다 편한 여행

크루즈 여행 계획 세우기

여행을 떠난 다는 것... 계획하는  순간부터 설렘의 시작이다. 아마도 여행 그 자체 보다 계획을 짜고  준비하는 기간이 더 흥분된 시간이다. 그 흥분된 시간을 더 오래 느낄 수 있는 여행이 크루즈 여행이라 하겠다.

'이곳에 또 올 기회가 있겠는가' 하고 그곳을 보고 찍고 느끼며 구석 구석을 훑고 다니다 보면 신체적으로 고단해지기 마련이다. 여행이 끝날 무렵 집으로 돌아가 며칠 푹 친숙한 베갯 내음 맡으며 쉬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도 가끔 있다. 파일럿인 남편은 직업상 세계 곳곳을 다녀서인지 유적지를 찾고 유명 관광지의 이름난 곳을 찾아 발로 뛰는 그런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덕에 배낭 여행이 꿈이었던 나는 배낭 여행은 이제 나이 들어 떠나 보기 힘든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 다른 젊은이의 배낭 여행기를 읽는 것으로 만족해간다. 그런저런 이유로 우리 부부의 여행은 지친 일상을 푹 쉬며 즐길 수 있는 집보다 편한 여행을  찾아다닌다. 그 여행 중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여행이 크루즈 여행이다. 매일 깨끗이 방을 치워주고, 끼니 때마다 식당을 찾아 다니는 수고도 필요 없고, 관광지 까지  편안하게 누워 쉬다 보면 배가 데려다 준다. 여기에 저녁 때면 배 안 극장에서 재미있는 쇼도 보여주고 풀장에서 수영을 즐기거나 카지노에서 게임도, 스파에서 느긋하게 마사지를 즐길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배 안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를 방송으로 알린다.

이달 중순이면 또 다른 크루즈 여행을 떠난다. 벌써 네 번째 크루즈 여행이다. 그동안 사진의 압박으로 블로그에 풀기 두려웠던 여행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기 전에 조금은 낯선 크루즈 여행의 계획  세우기부터 적어 본다. 영어가 조금 된다면 여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개인 적으로  준비해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자유로운 여행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의 첫 크루즈 웨스트 캐러비아 해를 돌았던  '노르웨지안 썬'호

1. 크루즈 여행  선택할 때 제일 먼저 선택해야 하는 관문은 어느 곳을 가는 며칠 간의 여행을 선택할까 이다. 휴가일이 정해진 분들이라면 날짜 안에 맞춰서 다녀올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이라야 되겠다.
휴가가  시작되고 3일 후부터  시작되어서 휴가 끝나는 3일 이전에 크루즈 일정이 끝나는 여행 일정이라면

아주 안정된 일정이겠고, 조금 빡빡하게 잡아도 크루즈 일정 앞뒤로 하루 정도는 여유를 줘야 한다.
안전하게 크루즈 타는 곳까지 비행기로 가는 날짜, 크루즈 끝나고 비행기로 집으로 돌아오는 날짜가 잡히기 때문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크루즈 배를 타는 일정이라면 비행기 연착이라던가 그 외 불미스러운 일로 배를 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미리 예약하고 지불한 크루즈 여행은 발도 못 디뎌 보고 바이 바이 하게 될지도 모른다.
또한 집에서 배가 뜨는 항구가 있는 도시 까지 가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그곳에 호텔에서 1박  이상하는 일정을 잡아 크루즈 뜨는 도시의 관광을 하는 것도 좋다. 대부분 크루즈 선이 뜨거나  도착하는 항구들은 매력 있는 유명 관광 도시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의할 점은 크루즈 여행지의 날씨가 여행에 적합한 날씨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의외로 크루즈 가격이 싸다면 그곳이 비수기이기 때문일 확률이 100%이다. 볼 것이 없다는 이야기다.

2. 날짜와 여행지가 정해지면 어느 크루즈 라인으로 갈까 선택하여야 한다. 크루즈 라인 중에 이름 난 몇 개의 대형 회사가 있으니  그중에서 가격에 맞고 날짜가 맞는걸 선택하면 무리가 절대 없다. 많은 크루즈 상품이 일 년 전 예약이 끝나는 상품도 있는데 일찍 예약함으로써 그만큼 저렴하게 지불하는 상품 혹은 휴가철 인기 상품인 경우가 많다.
우리 부부의 첫 크루즈 여행은 노르웨지안 크루즈의 웨스트 캐리비안 크루즈로 좁은 선택 안에서 골랐지만 음식이나 서비스들이 흡족해서 계속 같은 크루즈 라인으로 여행을 한다.

노르웨지안 웹사이트:

http://www2.ncl.com/
(참고로 웹사이트 주소 올리지만 우리 부부는 자비 여행이고 광고는 아닙니다.)

첫 크루즈 노르웨지안 선의 발코니 룸


3. 크루즈 회사와 여행 상품 선택을 하면 방 종류 고르고 크루즈  예약할 차례. 가격에 따라 제일 저렴한 배 안쪽에 창문 없는 방, 그 다음 오션 뷰(작은 창문이 바다 쪽으로 나있는 방), 다음으로 바다 쪽으로 발코니가 나있는 발코니 방, 발코니도 있고 조금 넓은 미니 스윗(이 방은 제일 인기 상품으로 늦으면 못 구함.), 스윗 (발코니도 방도 넓은 방으로 몇 개 없음), 럭셔리한 펜트 하우스 등등 배마다 비슷하게 가격대가 차이나는 방이  있는데 보통 호텔 가격에 비해 가격 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왕이면 발코니 방 정도로 선택하길 권한다.
창문도 없는 방은 배에서 며칠 지내기엔  갑갑할 듯하고, 오션 뷰는 창문은 있으나 바다 바람 맡기 힘드니 따뜻한 지역을  여행하게 된다면 발코니가 있는 편이 훨씬 좋다.
첫 번째 여행에서 미니 스윗으로 하려다 예약을  고민하던 순간 누군가 마지막 미니 스위트를 예약하는 바람에 발코니 방으로 예약을 했었는데 아주 만족 스럽게 7박을 했었다.
가족 여행자들에게는 방 두개가 연결된 패밀리 발코니도 있고, 여러 명이 갈 경우엔 발코니방과 오션뷰를 적절히 섞어 예약하는 것도 좋겠다.

두 번째 이스트 캐리비안 크루즈  노르웨지안 잼의 좀 더 큰 발코니 룸


4. 위의 세 가지가 정해지면 크루즈 회사 사이트 뒤져서 바우쳐나 온 보드 크레디트 같은 챙길 수 있는 쿠폰들을 챙긴다. 크루즈 도착지 별로 특별히 비자를 받아야 되는 곳이 있는지 체크하고, 도착지에서 따로 지불하고 즐길 수 있는 여행 상품 중 맘에 드시는 것을 체크하고, 배위에서 더 지불해야 하는 품목이나
 (서비스 종사원 팁 같은 경우는 따로 줄 수도 있고 일괄적으로 회사에  계산할 수도 있다. ) 크루즈 가격 안에 포함된 품목을 체크하고, 날짜에 맞게 비행기 노선이 자리가 있는지 체크하여야 한다.
다음 예약. 크루즈 여행과 비행기 표 동시에 예약한다.

세 번째 지중해 크루즈 노르웨지안 에픽의 미니 스윗 룸


5. 크루즈, 비행기 예약이 끝나면  이제부터 설레는 여행의 시작이다. 인터넷으로 본 보야지가 시작된다. 배로 도착하는  나라마다 어떤 특색이 있는가, 어떤 볼거리가 있는가, 날씨는 어떤가, 특산품은 무엇인가?
인터넷으로 정보 수집하여 꼭 따로 지불하고라도 크루즈 도착지의 여행 상품 중에  이건 꼭 해야겠다는 여행 상품을 도착지마다 하나쯤 골라 놓는다. 따로 지불하는 여행 상품을 안 하더라도 충분히 도착 항구 근처에서 즐기거나 가까운 비치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 굳이 여행 상품 구입하실 필요 없이 돌아다니다 배로 돌아와도 좋았다. 단 인기 상품은  품절되므로 여행 상품을 고르면 미리 예약 해두길 권한다.

6. 여행 상품 체크해서 골랐다면 다음은 배 위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 중에 따로 지불해야 하는 것들 체크. 특히 크루즈 가격에 포함된 배위에서 식사는 뷔페로 대부분  제공되는데 나의 경험으로는 뷔페가 여느 호텔 뷔페 못지 않았다. 우리 부부의 첫 번째 여행에서는 뷔페 식사만 했었는데 매일  다르게 나오는 메뉴 보러라도 뷔페 식당으로 가게 되었고 도착지의 음식들도 나와서 먹는 재미가 만만치 않았었다. 크루즈 탈 때와 내릴 때의 몸무게가 굉장한 차이를 보이리라 생각하면 된다.
그 외 대부분 여러 팬시 한 다이닝 레스토랑도 갖춰져 있는데 일인당 미화 10~30 달라 정도 더   지불하면 되고 세미 정장 정도 갖추는 드레스 코드가 있다. 배위에서의 팬시 다이닝도 경험하고 싶다면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 좋다. 추천하자면 도착지 들리지 않고 바다에서 하루 종일 보내는 날은 이런 팬시 디너를 권한다. 예쁘게 차려 입을 이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번째 지중해 크루즈의 노르웨지안 에픽

7. 자 그럼 크루즈 예약은  완료되었다. 다음은 크루즈 선이 뜨는 항구에서의 일정 준비 (호텔이나 관광 등등...)와 크루즈 끝난 후 집으로 오는 비행기  타기까지의 일정 준비를 마치면 짐 쌀 준비만 하면 된다.

네 번째로 접어든 우리의 이번 크루즈는 알래스카이다. 벌써 세 달 전에 예약을 마치고 손꼽아 기다린 것이 며칠 밖에 남지 않았다. 미루던 여행 기록이 더 많이 쌓여지게 될 것이다. 다녀온 후에도 사진을 들여다보고 이곳에 글을 올리며 여행의 추억에 빠지게 되겠지...

도미니크 공화국 사마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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