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엽서 +99
TO
나는 아직 목마르다.
여행의 갈증은 채우면 채울수록 더 지독하게 병을 앓는 것 같다.
그렇게 나도 후천성 여행 중독증에 걸린 것 같다.
배낭을 내려놓았지만 한동안은 내 방구석에 그냥 놓여 있었다.
배는을 풀면 다시는 여행을 갈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다시 여행을 준비를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내 마음 한 구석에 55리터 배낭이 자리 잡았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크게 달라지거나 변한 것은 없었다.
친구들 혹은 주변 사람들이 분명 나는 달라졌을 거라 기대하고 있었지만
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다만,
나라는 사람이 변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더 깊어지고 넓어진 것 같다.
그리고,
더 나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더 많아졌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어느 하나 가벼운 것이 없었고, 세상 모든 것들이 의미 있으며,
내가 사는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인지 새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여행을 꿈꾸지만 일상이라는 발목은 쉽게 나를 놓아주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여행을 꿈꾼다.
오늘도 여행의 추억을 안주 삼아 맥주 한잔과 함께 여행을 추억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