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엽서
TO
내 머리 위에 태양이 조명처럼 따라다니듯 강렬한 여름이 나와 한 몸이 되다 보니
사원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것은 보통의 체력으로는 힘든 일이다.
특히 그늘 한 점 없는 사원을 구경하다 보면 옷이 땀에 흠뻑 젖으면서 발검음을 옮긴다.
그러다 타프롬 사원 앞에서 많은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무화과나무 판야나무 등 과 한 몸이 되어 버린 사원의 모습은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서히 돌과 돌 사이의 틈을 만들고 그 사이로 뿌리가 자라면서
이제는 둘이 서로 공생하듯 껴안고 있다.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 아래에서 바람이 잠시 지나가면
그 바람을 따라 나의 열기도 조금 식어간다
그렇게 공생하는 듯 위험한 동거를 이어가는 사원을 보면서
나 또한 내 어깨를 누르고 있는 많은 걱정과 고민들을 치워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