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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리 May 29. 2016

중국 칭다오 여행 - 둘째 날

아홉 번째, 열 번째, 열한 번째 , 열두 번째 롤

첫 날 비행기 연착, 택시 이동시간 지연 등으로 칭다오를 거의 둘러 보지 못했기에, 여행 이틀차에는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새벽까지 술 마시고 떠드느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정해놓은 일정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다. 여유가 없는 일정을 보내면서 "이렇게까지 해여하냐"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꽤나 성실한 여행객이었다.


1. 진취덕 베이징덕

진취덕은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칭다오 음식점이다. 우리가 갔을 땐 현지인이 대부분이었지만, 음식 맛을 보니 대충 알 것도 같았다.

중국 유학생 출신 친구는 완전한 현지의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겐 좋은 음식점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진은 진취덕 앞 조형물. 여기서 사진 많이 찍던데.

둘 째날 첫 식사는 정해놓지 않았다. 몇 가지 후보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 중 베이징덕을 선택했다. 중국에 오면 이 음식을 먹어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거부감 없는 맛과 기름진 오리껍질로 힘을 축적할 수 있었다.

또 베이징덕은 처음 먹는 음식인 만큼 신선함이 컸다. 바로 앞에서 오리를 해체하는 모습도 보고. 여전히 흥미롭다.

살짝 느끼한 베이징덕 먹고 식후땡.


2. 기억나지 않는 해안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어느 해안을 가기 위해 걷던 중 만난 거리. 사진에는 충분히 담기지 않았지만, 정말 근사했다.

유럽에 가보진 않았지만, 머릿 속에 있은 유럽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세련되고 잘 정돈돼 있었다. 독일의 흔적인가.

푸른 잎과 붉은 중국은 참 잘어울린다. 거리에서 본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에는 붉은 천이 사이드미러에 묶여있었다. 아마 붉은 색이 중국에서 좋은 의미로 통하니 안전을 기원하며 묶어둔 것 같다.

친구가 찍어준 내 모습. 만족스럽진 않지만 ^^;

대충 이런 모습의 해안이다. 이곳에서 많은 중국 예비 부부들이 웨딩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날 이곳에서만 20여 예비 부부를 봤다.

인구만큼이나 결혼하는 사람도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중국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바다에서 놀 듯이 놀았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물이 깨끗해서 좋았다. 서해보다 훨씬 낫던데.

어느 할머니와 손녀. 손녀는 끊임없이 애교를 부리고 할머니는 기분 좋은 미소를 끊임없이 짓고 있었다. 사람은 아름답다.


3. 칭다오 TV 타워

우리나라에 남산타워(N서울타워)가 있다면, 칭다오에는 TV 타워가 있다. 칭다오 전경을 볼 수 있는 곳. 날씨가 좋다면 전경을 보기 위해 꼭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낯선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본다는 것은 그 도시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서 칭다오의 스카이라인을 보고 도시의 발전 속도를, 과거 독일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칭다오는 공사의 도시였다. 어느 곳에서든 공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땅 위로 건물을 올리기도 하고, 땅을 파내기도 했다. 공사는 도시 발전의 상징인가.

서울도 공사의 도시다. 그렇다면 서울도 발전하고 있는 것일까. 곧 있으면 서울의 1000만 인구가 붕괴된다고 한다.

공사로 인프라는 갖추게 됐으나, 사람은 떠나가는. 공허한 도시가 되고 있은 것일까.

칭다오의 10년 후 모습은 어떨까.

낮고 붉은 지붕이 특징인 동네.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소어산 공원에서 보면 더 잘보인다는데, 택시기사들이 굳이 갈 필요 없다고 하도 말해서 가지 않았다.

TV 타워에서라도 볼 수 있었으니 됐다.


4. 칭다오 지하상가

칭다오 지하상가에서 만난 만두. 알록달록. 병아리 모양 만두도 있었다. 귀여워서 조금이라도 사고 싶었는데 괜한 위생 걱정에 구입하지 않았다.

지하상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나. 쉽게 손이 가진 않았다.

각종 꼬치. 지하상가의 한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정말 다양한 꼬치들. 몇 달은 지내야 다 먹어볼 수 있겠더라.


5. 잔교

관광명소인 잔교에서 만난 의문의 다이버.

계속 물에 뛰어들던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구경하길래 대단할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사진의 모습이 전부.

멀리 보이는 건물이 잔교의 회란각. 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는데, 끌리지 않더라. 사람은 너무너무 많았다.


6. 찌모루 시장(짝퉁 시장)

짝퉁시장! 재밌었다. 상상 초월의 짝퉁이 즐비하다. 한편으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찌 저렇게 만들어서 파나. 구경하기도 좋고, 재미로 하나 사기도 좋은 짝퉁시장.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지, 상인들이 한국어에 능숙했다.

몇 개 더 사올걸. 짝퉁이라고 말하며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로 전해주면, 정말 좋아하더라.


7. 꼬치골목

굉장히 중국스러운. 중국하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골목이다. 이곳에서 전갈도 먹고 불가사리도 먹었다.

다들 기상천외한 꼬치들에 놀라고 웃었다. 애벌레도 먹어보려고 했는데, 살아있어서...도저히...어려웠다.

전갈은 건새우 맛과 같았고, 불가사리는 별 맛 없던데.


8. 칭다오 박물관 인근

칭다오 박물관은 가지 못했다. 5시에 문을 닫는다니.

그래도 이렇게 사진이라도 남기고 좋았다.

인근에는 칭다오에서 부여받은(?) 번호를 가진 식당들이 쭉 있다. 유통기한 24시간짜리 맥주도 마셔볼 수 있다. 맛은...글쎄였다. 순생이 내 입맛에 가장 잘 맞았다. 이곳에서 우린 늦은 밤까지 술과 음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보니 또 놀러가고 싶네. 맥주 마시러.


캐논 AE-1 / AGFA VISTA 400 / Fuji Color C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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