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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리 Jul 27. 2016

일본 오키나와 여행 - 둘째 날

열세 번째, 열네 번째, 열다섯 번째 롤

여행 둘째 날부터 자동차를 몰았다. DTS T갤러리아 백화점에 위치한 토요타 렌터카에서 차를 수령했다. 이 지점에는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있어 큰 불편함은 없었다. 특히 주의할 사항부터 여행 정보까지 상세히 물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일본 자동차는 우핸들이라서 많이 긴장했다. 보통 경차를 많이 렌트하지만, 안전이 최고라고 생각해 중형차를 빌렸다. 후방카메라도 있고, 어쨌든 조금이나마 안심이 됐다.

생각보다 우핸들과 도로에 빨리 적응했다.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속도를 내지 않고 클랙슨을 울리지 않은 덕분이었다. 2박 3일 동안 운전하면서 클랙슨 소리는 딱 두 번 들었다. 물론 나 때문에.

렌트카 덕분에 나하 시내를 벗어날 수 있었다.

둘 째날은 선셋비치와 아메리칸 빌리지가 있는 자탄으로 향했다.


1. 쿠루쿠마 카페

아침식사는 쿠루쿠마 카페로 정했다. 굉장히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외관이 오키나와의 자연환경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은 느낌.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참 많았다. 외국인은 물론이고 일본인들도 멋진 경험을 하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이곳을 찾았다.

창가 자리를 안내 받았다. 사진에는 제대로 담기지 않았지만, 세상의 무엇보다 깨끗한 오키나와의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절경을 감상했다. 다들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즐겼다. 나도 한 장.


2. 푸팟퐁커리

이곳은 커리가 유명한 식당이었다. 그동안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푸팟퐁커리를 오키나와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맛있었다. 커리를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도 맛있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오키나와에 가실 분들은 꼭 쿠루쿠마 카페에서 식사를 하길 바란다.


3. 치넨미사키 공원

쿠루쿠마 카페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치넨미사키 공원. 상당한 바람을 감수해야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 공원이라기 보다 섬 같은 느낌이 있다.

주변에 그늘이 많지 않아서 오래 있기는 어려웠다.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오키나와의 뜨거운 태양을 버티긴 어렵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는 습하고 더워 땀을 정말 많이 흘렸다. 수분 보충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더위에 지치기엔 오키나와는 너무 즐거운 곳이다.

그래도 일본엔 자판기가 많으니 여러 음료수를 골라 마시면 된다. 그 재미도 상당하니까.


4. 일본 오키나와 택시

둘째 날 처음으로 택시를 이용했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직원에게 아메리칸 빌리지를 가려고하니 택시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택시 기본요금은 450~480엔 사이였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는다.

일본 택시는 기사님이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이기에 본인이 문을 열 필요는 없다. 말로만 듣던 택시 자동문은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오키나와 택시 기본요금은 차량마다 달랐다. 택시 트렁크 부분에 450엔, 500엔 등 기본요금이 표시돼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소형차, 중형차가 기본요금이 다르다고 한다.

외에서 택시 사진을 찍는 일은 빼먹을 수 없다. 나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는 택시^^;


5. 멋진 간판

아메리칸 빌리지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간판.

어떤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가.

개인적으로는 식당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고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는 간판이라고 생각한다. 오키나와에서 봤던 간판 중 화려한 편이었던 간판. 오키나와에서는 그림, 캐릭터를 이용한 간판이 참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간판이다.

저녁에 꼭 들려서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늦은 시간에 방문하니 매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간판도 네온사인보다는 이런 류의 간판으로 바뀌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의 밤거리는 너무 산만하다. 또 너무 밝다. 눈이 아픈 도시.

일본은 조금 달랐다.


6. 아메리칸 빌리지 안

밤에 더 아름다운 아메리칸 빌리지라지만 낮에도 꼼꼼히 살펴보고 싶었다.

햄버거와 맥주를 주문해 허기를 달래고 있던 중 세찬 소나기가 내렸다. 사진엔 표현이 안됐네. 오키나와에서 스콜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더위를 한 번에 씻어주는 비는 너무나도 반가운 존재다.

그래서인지 오키나와에선 줄곧 행복했다. 단순히 여행이라서가 아니라 자연환경에 행복하고 내리는 비에도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7. 아메리칸 빌리지의 상징, 대관람차

낮에도 멋진 대관람차. 사람들이 실제로 이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색적인 풍경을 완성시켜주는 것이다. 이왕이면 타볼 걸 그랬나.

사람들이 이 근처에서 다 사진을 찍는다.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8. 철판요리 

오키나와엔 정말 많은 철판요리집이 있다. 섬이지만 해산물 음식점보다 더 많이 보였다. 특히 소고기. 우리도 안먹을 수 없지!

아메리칸 빌리지 인근에 있는 포시즌스스테이크에 갔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다. 스테이크와 랍스타 세트 메뉴로 주문했다. 2인이 아닌 1인으로 주문했더니 종업원이 "세아?"라고 계속 물어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 말인지 몰라서 멍하니 종업원을 바라보다 한 단어가 머리를 스쳤다. 혹시나 해서 "Share?"라고 물어보니 맞단다. 다른 말은 웬만하면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이 말은 정말 어려웠다.

덩치 큰 외국인 요리사가 소고기를 구워줬다. 간단한 퍼포먼스도 보여주고,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눴다. 오키나와에서 꼭 가야할 곳도 추천해주고. 어쨌든 친근한 요리사였다. 맛도 괜찮았다. 다만 꽤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꼭 먹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9. 아메리칸 빌리지의 밤

밤이 되자 대관람차가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멋있고, 멋있고, 멋있다. 분위기에 취해 술이 간절했던 밤.


10. 밧텐스시

일본까지 왔는데 전문점에서 회와 초밥을 먹고 싶었다. 하도 많이 먹고 다닌 탓에 가벼운 안주가 필요하기도 했고.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찾을 수 있는 밧텐스시. 참 예쁘게 담겨서 식탁에 놓인다. 맛도 좋았고, 술도 맛있었다. 사케도 종류별로 마셔보면서 두 번째 밤을 즐겼다.

단점도 있다. 어쩌면 치명적인.

한국인들이 너무 많다. 옆 손님, 옆옆 손님, 앞에 있는 손님도 한국인이었다. 이곳이 한국인지 일본인지... 물론 나를 보고 다른 한국인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겠다.

둘째 날부터 시간이 가는게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영원할 것만 같은 여행이 벌써 절반도 남지 않았다.


캐논 AE-1 / KODAK UltraMax 400 / AGFA VISTA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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