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는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남의 일에 아랑곳하지 않으니까.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중)
요즘,
밤 10시를 넘기지 못하고, 이불 위로 고목처럼 쓰러지는 나를 반성한다. 정의를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 않은지, 정의롭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 저물고 있는 나이 때문이라 변명하지는 말자. 정의는 신경 써서 잡지 않으면 달아나려는 속성이 있어, 늘 붙잡고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정의롭게 산다는 것은 남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것이고, 그 고통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이며, 나와 가족의 고통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 인식을 바탕으로 더 이상의 불합리한 고통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정의의 시작인 것이다.
아무리,
악인의 시대가 도래하고, 불공평이 평등해지고, 불의가 창궐하더라도 두 눈 부릅뜨고 쳐다보아야 하는 이유다. 정의는 결코 먼발치 남의 일이 아니며, 내가 반드시 아랑곳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정의로운 사람의 행동일 것이다. 일상이 피곤한 잠자리 같아, 눈 뜨기 힘들더라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자. 더불어 사는 세상에도 조금만 집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