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젊을 당신

by 완뚜

몸을 움직여야 생각이 자리잡지 않는다.

벌써 며칠 째 일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베란다에 보관했던 액자를 정리했다. 결혼하고 찍어서 걸어 두었다 아이의 사진으로 바꾸어 걸면서 애물단지가 되었던 결혼사진이다. 그동안 동아리에서 작품이라고 찍어 전시했던 사진 액자들 사이에서 미약한 존재로 묻혀 있었다. 나이만 먹은 꼬꼬마 신랑과 철 없는 신부는 젊다. 젊고 예쁘다. 의자에 올라가 베란다 선반에 보관된 액자를 내린다. 예전처럼 거실에 걸어 놓을 요량이다. 손에 힘을 주고 들어 내렸는데 아뿔사 바닥으로 추락했다. 의자에서 내려와 나는 몸을 웅크리고 오열했다. 이런 일 조차 어설프다. 어제는 부서진 싱크대 경첩과 욕실 선반 경첩을 인터넷에서 구매해 갈았다. 온통 부서지고 고장나는 것 투성이다. 테두리가 부서진 액자를 조심스럽게 분리하고 겨우 사진을 살렸다. 모양이 망가진 사진을 안방으로 옮겼다. 여전히 남편은 젊다. 이제 영원히 나보다 젊을 그를 원망스럽게 바라본다. 늘 나보다 두살 많은 것을 강조하며 어른 행세하느라 목에 힘줬었는데 곧 내가 당신을 이겨먹게 생겼다. 억울해서 어떡해? 왜 그렇게 가버려서 내가 이기게 생겼네. 이런 건 그냥 저 주고 싶었는데.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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