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시작이며 청량한 풍경이고 따뜻한 감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봄을 사랑한다. 목련이 봄의 시작을 알리면 개나리, 진달래가 아직 덜 익은 나뭇잎을 유유히 제치고 미모 자랑이다. 그렇게 시작된 새 계절은 '아! 봄이구나.' 하는 순간 여름을 불러들인다. 찰라의 설레임은 그래서 더 간절한지도 모를 일이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몸이 심호흡을 한다. 긴호흡 끝에 들이찬 봄기운은 뇌로 전달되며 은근한 즐거움으로 머문다. 오늘 다시 시작된 봄의 깨달음에 겨우내 움츠리고 스산하던 마음을 다잡는다.
다시 시작이다.
파릇한 새싹이 눈을 홀리고, 과하지 않아 찌푸려지지않는 봄 햇살이 화사하게 세상을 밝히니 우울할 틈이 없다. 잔잔한 바닷가에 앉아 끝없이 울렁이는 윤슬을 바라볼 때처럼 내 마음도 울렁인다. 온세상에 윤슬같은 설레임이 흘러 넘친다.
그래서, 좋다.
봄이 좋다.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