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체육수업

효과성과 방향성

by 정진호

좋은 체육수업이란 무엇일까? 현직 교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던져보았을 질문일 것이다. 체육 교사가 되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교직에 몸담은 지 햇수로 9년째가 되었지만, 이 질문은 나에게 있어 아직도 어려운 질문이다.


이대형(2012)은 좋은 체육수업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하였다. 이는 수업이 어느 한 주제의 일방적인 역할 수행으로 성립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교사와 배우는 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과정에서 과학적이며 예술적인 측면 등 복잡다단한 다양한 측면과 관점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유정애(2002)는 ‘좋은(good)’이란 개념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하나의 정형화된 좋은 수업에 대해 정의는 어렵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좋은 체육수업’이라는 정의조차 없다면 수업을 통하여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동안 ‘좋은(good)’ 수업을 이야기할 때 ‘효과적인(effective)’ 수업을 함께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유정애, 2002). 그렇다면 효과적인 수업은 좋은 수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유정애(2002)는 좋은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효과적인 수업이 되어야 하나 이 관계 속에서 좋은 수업은 효과성뿐만 아니라 다른 무엇이 포함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좋은 체육수업에 대한 나름의 고민 끝에 효과성과 방향성으로 세분화하여 생각하기로 하였다.


먼저 효과성은 실제 학습시간과 관련된다. 실제학습시간이란? (Academic Learning Time – Physical Education :ALT-PE) 체육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운동과제를 성공적으로 경험하면서 소비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의미한다(siedentop 외, 1982). 이를 위해 교사는 수업 설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 설계를 잘하는 것과 관련된 요소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첫째,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

둘째,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양의 용기구를 구비하는 것.

셋째, 학습자에게 적절한 과제를 제시하는 것.

넷째, 학습자의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수업 구조를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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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방향성은 ‘체육수업을 통하여 올바른 가치를 함양하였는가?’ 와 관련된다. 체육에서 함양해야 될 가치는 ‘신체활동을 체험하고 그 가치를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습득하는 기능, 지식, 태도 등을 포괄한다(교육부, 2015).’ 국가 수준의 체육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 항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성취해야 할 기준이 더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학교 현장에서 많이 실시되고 있는 티볼 수업과 관련된 국가수준 체육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살펴보자.



[2022 국가수준 체육과 교육과정 성취기준]

[9체02-13] 필드형 스포츠의 역사와 특성을 탐색하고 비교한다.

[9체02-14] 필드형 스포츠의 수행 원리를 적용하여 경기 기능을 수행하고 향상한다.

[9체02-15] 필드형 스포츠의 경기 방법을 이해하고 경기 전략을 활용하며 안전하게 경기한다.

[9체02-25] 스포츠의 연습과 경기 과정에서 인내심을 발휘하여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9체02-26] 스포츠의 연습과 경기 과정에서 구성원 간에 서로 신뢰하며 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기 예절을 갖추며 정정당당하게 참여한다.

[9체02-27] 스포츠 환경에 대한 친화적 태도와 지속가능한 스포츠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공동체 의식을 발휘한다.

[출처] 교육부(2022). 체육과 교육과정. 교육부 고시 제2022-33호.



성취기준을 간략하게 요약 및 재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스포츠의 역사와 규칙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

둘째, 스포츠의 수행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여 기능수행능력을 함양하는 것.

셋째, 스포츠의 경기 방법과 전략을 이해하고 적용하여 경기수행능력을 함양하는 것.

넷째,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


올바른 인성의 함양과 정의의 실현은 표면적 교육과정(의도적으로 가르치고 학습한 교육과정)의 산물이기보다는 잠재적 교육과정(은연중에 학습한 교육과정)과 관련이 깊다. 또한 정의라는 부분은 가치관에 관한 것이기에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공리주의적 관점에서는 공동체를 우선으로 바라보나 자유주의적 관점에서는 개인이 우선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수업을 통해 정의를 추구하고 실현해야 한다. 내가 체육수업을 통해 추구하는 정의이자 공동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승리 지상주의의 경계

승리 추구와 경쟁은 스포츠의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이며 그 과정에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승리에 몰입한 나머지 페어플레이와 스포츠맨십을 경시하고 친구들에게 욕설을 하며 위화감을 조성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는 옳지 못한 행위이며 이와 관련하여 교사의 적절한 지도와 제지가 필요하다.

ex) 욕설 사용 시 5분 퇴장


둘째, 엘리트주의의 경계 그리고 모두를 위한 스포츠

운동기능이 뛰어나다는 것이 누군가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운동기능이 뛰어난 누군가가 망할 엘리트주의에 빠져 축구공을 독차지하고 원맨쇼를 하며 동료를 무가치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모두를 위한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

ex)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선수 교체 방식과 포지션 교체 방식(축구 공격, 수비 포지션 교체),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는 짝 교체 방식, 남녀 경기에서 교육적 동등의 차원에서 핸디캡 제공 등.


셋째, 존중과 배려의 실천

존중과 배려는 사회적 관계의 기본 덕목으로 수업의 전 과정에서 함양해야 한다. 존중과 배려는 복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체육 시간에 장소에 맞는 신발을 신고 체육복을 착용하도록 교육하는 것, 경기 상황에서 남을 탓하거나 욕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 그리고 연습 과정에서 “미안해”와 “고마워”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넷째, 꾸준한 연습과 도전을 통한 인내심 함양

무더운 여름날 운동장에서 수업에 참여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학생들에게 공을 주고 자유롭게 연습하도록 한다면 10분도 채 되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스탠드나 그늘로 들어가 쉬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다소 덥거나 추운 환경에서도 참고 인내하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더운 환경에서도 15분 연습 후 5분 휴식과 같은 나름의 규칙을 마련하고 이를 평가(인내심)에 반영해야 한다.


이상으로 좋은 체육수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좋은 체육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신체활동의 가치를 올바르게 함양하고 스포츠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유정애(2002). 좋은 체육 수업에 관한 질적 사례 연구. 한국스포츠교육학회지, 9(2), 124-154.

이대형(2012). 좋은 체육수업을 위한 교사의 역량 및 역할 탐색.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12(4), 281-307.


[게이미피케이션과 구글 도구를 활용한 SMART한 체육수업(정진호 作)에서 발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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