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아니, 현재... 아이들의 장난감처럼 친숙해지는 로봇들.
어렸을 적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은
태엽이 감겨 있어서 장난감을
뒤로 잡아당기었다 제자리에
가만히 놓으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혹은 설명서를 보고 부품을 조립해야
완성되는 조립식 로봇이라든지
고무로 되어 있는 작은 장난감들.
모두 어렸을 적 내 장난감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던 정겨운 친구들이었다.
그러다 생일이나 설날 같은 날에는
숙모, 삼촌이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는
탱크라든지 자동차를 사 오신다.
엄청 비싼 물건이다.
장난감으로 얘기하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렇게 선물을 받고 나면 신줏단지 모시듯
진열장에 진열해 놓고 가끔만 조종해 보고
다시 잘 넣어두며 애지중지하게 된다.
친한 친구 오면 잠깐만 만지게 해주면서도
그 친구가 망가뜨릴까 걱정하면서
좌불안석이 되었던 그 시절.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 회상해 보니
미소가 저절로 그려진다.
그렇다.
어떤 주제이든 이렇게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어주면 웃음이 나오게 되고
이런 이유로 글을 쓰게 되는 거 아닐까?
각설하고,
그 당시 장난감들은 그런 수준이었는데
요새는 네 살짜리 아들한테 장난감을 사주려고
마트에 가보면 여러 가지 센서를 탑재해서
스스로 움직이는 로봇들이 나와 있다.
이런 것이 장난감이다.
‘이런 것들이 아이들 장난감이어서 문제다’라고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로봇이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벌써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분들이 있다.
바로 학부모들이다.
잠시 다른 얘기를 먼저 하면,
2018년까지 소프트웨어 교육인
코딩 교육이 초, 중, 고에 의무화된다.
세계적인 열풍은 차치하고라도,
국내에서도 곧 다가올 코딩 교육에
대비하고자 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병폐가 발생하고 있다.
고액의 학원에 보내는 등 또 하나의
사교육을 형성하고 있다.
안 봐도 어떻게 흘러갈지 눈에 보인다.
그동안 우리가 겪고 있는 교육의 문제점에
하나가 더 추가되는 것이다.
코딩 교육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논리적인 사고력과 문제 분석 및 해결 능력이다.
아이가 어렸을 적부터 스스로 관심을 갖고
본인이 원해서 학원을 다닌다면 모를까
부모가 억지로 시키면 컴퓨터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뿐이다.
현재 아이들에게는
컴퓨터=게임기=쇼핑몰=웹서핑...
이런 공식이 성립해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 창의력을 길러주는 활동으로
가려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재미를 느껴서
스스로 학습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쉬울까?
다시 원래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이제는 로봇이 장난감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데 이 로봇은 프로그램으로 동작된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코딩 교육을
로봇으로 시키면 어떨까?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로봇 덕분에
아이들이 프로그래밍, 즉 코딩에 재미를 느끼고
스스로 학습하게 된다.
서론에서 과학에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자연스럽게 집에서 엄마, 아빠와
로봇을 갖고 노는 장면을 생각해 본다면
이것이 진정 사람과 함께하는 로봇이 아닐까?
로봇에서 차가움을 느끼기보다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엄마, 아빠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 로봇을 구동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엄마, 아빠가 같이 로봇을 배워보며
움직여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 적어도 로봇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도라도 안다면
나의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필자가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로봇들이다.
모든 로봇을 다 가르칠 수는 없지만
대표적이라 생각되는 것을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1. 휴머노이드
17개의 서보모터(Servo Motor)를 탑재하고 있는
이족 보행이 가능한 로봇이다.
사용 기반 언어는 베이직(Basic)이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언어인데
아직도 생각이 나서 써먹을 수 있어 기쁘다.
2. 아두이노
작은 칩에 여러 가지 전자기능이 들어 있는 것을
‘임베디드’라고 한다.
아두이노는 임베디드처럼 작은 칩에 연결된 보드에
여러 가지 형태로 전기회로들을 직접 구성할 수
있는 로봇이며,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사용 기반 언어는 C언어이다.
당시 C언어는 아직 대학에서도 가르치지 않을 때라
고1 초에 배울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해가며 배웠었다.
3. EV3
어렸을 적에 갖고 놀던 레고에서 교육용으로
나온 로봇이다.
프로그램도 그림 형태의 블록을 서로 연결하면
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어 간편하다.
요새 초등학교 학생들도 많이 다루는 로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