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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Dance

by 허병민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보여준/들려준 적도,

어디에도 발표한 적도 없는 콘텐츠가 있다.


해외의 세계적인 석학·리더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해온 지도 어언 12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다 보면,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 참여자가 보내오는

원고를 프로젝트에 포함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내용은 지적할 게 1도 없지만,

프로젝트의 의도와 완전히 동떨어진 원고.

안타깝지만, 제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케이스와 더불어, 또 하나는

프로젝트를 잘 기획·준비해 진행했지만

(아직) 마무리짓지 못한 경우.

마무리지을지 말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경우.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 의사를 보내와

원고를 보내왔는데, 잠정 보류가 된.


이 외 하나 더 덧붙이자면,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따로 녹음해 보내온 경우.


각설하고.


이런 원고 & 녹음본이

현재 외장하드에 꽤 있다.


볼 때마다 마음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데,

지난 10년 사이 세상을 떠나신 분들의

원고 & 녹음본도 여러 폴더에서 보인다.


어차피 내가 기획하고 제작하는

모든 해외의 세계적인 석학·리더들과의

컬래버레이션 기획작들이

어디에도 공개가 된 적이 없는

원고·콘텐츠로만 구성이 돼 있는데,

돌아가시기까지 했으니

앞으로 어디에서든,

영원히 접할 수 없는 원고·콘텐츠가 됐다.


이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아울러 나를 믿고 나에게 맡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좋은 의미 & 방향으로 잘 정리해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꼭.

나에게 남겨진, 지극히 당연한 책무.


덧. 많은 분들이 나에게 물어오는 부분.

"저작권은 어떻게 되나요?"

모든 원고·콘텐츠 관련 저작권은 나에게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처음부터 서로 협의를

마친 채로 진행을 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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