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이크와 멋진 아저씨 (Ver. 2026)

by 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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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손동인입니다. <사계단백연구소>라는 다이어트 도시락 업체를 운영 중입니다.


전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근무했죠?

맞아요.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한 후, <잠실 롯데 시그니엘> 주방에서 셰프로 1년, 이탈리안 레스토랑 <콩카셰>에서 셰프 및 총괄 매니저로 3년 근무했어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다이어트 도시락 업체로. 엄청 큰 변화였겠네요.

연차가 쌓이고 레스토랑 운영까지 맡게 되면서 저만의 사업에 관심이 생겼어요. 제가 크로스핏을 정말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운동과 잘하는 요리를 접목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지금의 <사계단백연구소>가 시작 됐죠. 저처럼 요리를 하던 사람이 생산까지 뛰어든 경우는 없었기에, 제가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실제로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타협하지 말아야 할 기준만큼은 지키며 운영하고 있어요.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하나로 합쳐진 상태라, 정말 행복하게 일하고요. 운동하는 사람들이 먹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뿌듯함을 느껴요.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와 완전히 같다고 볼 순 없지만, 일과 취미를 접목시켜 시너지를 낼 수도 있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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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를 직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집에서 스스로 식사를 해결해야 될 때가 많았어요. 재밌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조리고로 진학을 결심하게 됐죠.


처음 요리에서 느낀 즐거움이 이후로도 지속됐나요?

20대 초반에는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에 재미를 느꼈어요. 그러다가 점점 한계를 느꼈죠. 게다가 요즘은 레시피를 구하기도 쉬워졌거든요. 실제로 돈만 주면 미슐랭 레스토랑 레시피를 구할 수 있으니까요. 이러다 보니 완전히 새로운 레시피보다, 기존 레시피를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게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재는 요리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까지 함께하다 보니 효율도 따지게 됐고요.


요리사를 직업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요리로 깊게 파고들고 싶거나 저처럼 사업적으로 생각하는 쪽으로요. 장인처럼 요리에 파고들고 싶다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 걸 추천해요. 매장을 운영하고 싶은 분들은 콩카세 정도의 규모의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하고요.


한 가지 직업을 오래 하면서 싫증은 느낀 적은 없나요? ‘이게 나랑 맞는 직업인가?’하는 등의 생각이요.

그런 적은 없어요. 좋든 싫든 모든 과정이 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인터뷰하는 이 순간도 마찬가지고요. 항상 희로애락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증을 느끼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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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은 얼마나 했나요?

취미로 3년 정도요. 한계에 부딪히고 극복할 때 느끼는 성취감도 엄청나거든요. 이런 과정이 일상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요. 안 풀리는 일이 있을 때, 시원하게 운동 한 번 하고 나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거나, 체력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더 버틸 수 있는 끈기가 생기거든요. 올해는 철인 삼종 경기도 참여하려고 새벽 수영을 다니고 있어요.


24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데요. 동인님의 하루를 소개해주세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새벽 수영을 위해 5시 반에 일어나요. 수영 강습을 마친 후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가게에 오전 10시쯤 출근하죠. 업무를 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떨어지고 오후 8시에 퇴근해요. 이후에는 크로스핏 센터에 가서 운동을 하고 오후 10시쯤 귀가하고요. 거의 매일이 이렇게 흘러가는데요. 창업한 뒤로 일상이 정말 단순해졌다고 느껴요. 아직 1년 차라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이지만요(웃음).


쉬는 날에는요?

쉬는 날은 따로 정해둔 건 아닌데, 출근하지 않을 때는 보통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요. 맛있는 식당을 찾아 밖에서 보내는 것도 좋지만, 둘이서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드는 게 요즘 저에게 진짜 힐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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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어떤 오토바이를 보유 중인가요?

혼다의 슈퍼커브를 보유 중입니다. 로얄엔필드 인터셉터650도 있었는데, 작년에 너무 바빠서 한 번도 제대로 못 탔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정리했어요.


언제 어떤 계기로 오토바이를 타게 됐나요?

막연한 동경만 갖던 중, 잠시 일을 쉬던 2021년에 2종 소형 면허에 도전했어요. 합격하자마자 베스파 GTS 300을 구매했죠. ‘지금 아니면 앞으로는 더 탈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질렀어요(웃음).


오토바이를 타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목적지도 없이 달리다가, 다리 밑에서 캠핑했던 때가 기억나요. 유튜브 <더스티노> 전국일주편에서 파주를 지나는 풍경이 저에게 인상적이었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파주로 달려갔어요. 그때 미니멀 캠핑에 처음 도전했는데, 작은 화로대에 장작을 하나씩 넣으면서 불만 쳐다봤어요. 거창하고 대단한 캠핑은 아니었지만, 도시 밖에 나와 혼자 집을 짓고 불을 피우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좋았어요.


오토바이가 본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요?

그냥 재미있어요.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오던 이미지를 천천히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클래식 바이크 한 대와 멋진 아저씨요(웃음). 영화나 잡지에서 접하던 이미지 있잖아요. 수염 난 아저씨가 가죽재킷 입고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 그 모습이 항상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점차 제가 동경하던 모습 그리고 저에게 더 맞는 모습으로 맞춰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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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타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재밌게 탔으면 좋겠어요. 옷 입는 것처럼 각자의 스타일을 유지하며 본인의 취향을 찾아가면서요. 다른 브랜드나 장르라고 배척하고 편 나누지 말고,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며 즐겁게 즐기면 좋겠어요.


반대로 아직 오토바이를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게는요?

'꼭 한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달리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거든요. 말로 설명하려니 어려운데 ‘해방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빠르지 않아도 바람을 맞고 냄새를 맡으며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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