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픽콘 Oct 29. 2021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느꼈던 달고 짠 이야기들

댄스 크루 리더 허니제이·아이키·가비·리헤이·리정·모니카·효진초이·노제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여덟 크루의 리더들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미션 당시 비하인드부터 새로 얻게 된 수식어, 그리고 댄서로서의 마음가짐까지. 여덟 명의 파이터이자 리더들이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풀어 놓은 각각의 이야기는 어땠을까.

사진 : mnet 제공


사진 : Mnet 제공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by 허니제이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했을 때 분위기가 진짜 안 좋았다. 배틀 목적이 워스트 댄서를 넘겨주는 거였다 보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고, 저랑 모니카 언니랑 하기 전에 우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침체돼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인기 비결은, 사실 댄서들은 잃을 게 없다. 눈치를 안 봤다. 연예인들이라면 대중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고, 이미지 타격에 대한 것 때문에 조심했을 텐데, 댄서들은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가식도 안 부리고 세게 나올 수 있었다. 생으로 나오니 '삐' 소리가 많이 나왔다. 진짜 필터링이 없었다.


사진 : Mnet 제공
케라라케(케이팝 하면 라치카. 라치카 하면 케이팝) by 가비


좋다면 좋은 영향이고, 오히려 나쁜 영향도 있다고 생각한다. 안무를 만들거나 의견을 취합해서 하는 건 쉬웠는데 시청자분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에 정제된 퍼포먼스가 아니라 더 날 것의 스트릿한 느낌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기에는 (우리가) 정제돼 있다는 생각을 했다. 확확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사진 : Mnet 제공
허니제이 섭외 소식에 박수를 by 리헤이


팀별 컬러가 겹치지 않고 각자 색깔이 확실했던 것과 다양성을 보여줘서 그런 것 같다. 춤도 그렇고, 티키타카가 좋았다. 가비가 얘기해서 말하는 것이지만, 솔직히 저희(허니제이, 리헤이) 둘 없었으면 큰일났죠. 우리가 다 했다. 파이널까지 올라왔는데, 이렇게 섭외한 자체가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정말 섭외 소식을 듣고 박수를 쳤다. 설마설마 했었는데, 대단했다. 한 건 했죠.


사진 : Mnet 제공
댄서와 틱톡커 사이 by 아이키


작년부터 댄서로 방송도 조금씩 해보고 잡지 촬영도 하고 했을 때 제 포지션이 애매했다. 나는 인플루언서인가 틱톡커인가 댄서인가, 매 순간 바뀌었다. 이번에 '스우파'를 하면서 '나는 댄서이기 때문에 이런 걸 할 수 있다' 그런 정리가 된 것 같다. 정리를 잘 해주신 제작진 분들께 감사하다. 

사진 : Mnet 제공
영보스 by 리정


제가 생각했을 때 좋은 리더는 마음과 춤의 합을 맞추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그런 리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팀원들이 수용력이 넓은 분들이다.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빠른 상황 판단과 순발력이 리더십의 비결이지 않나 싶다. 영보스라는 수식어도 저희 팀원들이 다 했다.


사진 : Mnet 제공
한 달만 미리 만났어도... by 효진초이


원트라는 팀이 생겨서 겁이 나기도 했다. 원트의 효진초이가 되는 거니까. 팀원들도 개개인으로 활동을 활발히 하는 친구들이다. 개인적인 성향을 하나로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


원트가 한 달만 미리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잠도 자고, 목욕도 같이 해보고 어떤 성격인지 파악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급급해서 이끌다 보니 조금 버거웠던 것 같다. 이제 알아가는 과정이고, 더 보여줄 수 있는데 탈락해서 아쉬웠다. 원트는 끝이 아니겠죠?


사진 : Mnet 제공
네임드 by 노제


'스우파'를 하면서 얻고 싶었던 것이 제 존재 하나만의 네임드를 갖고 싶었다. 어느정도 이룬 것 같아서 감사하다.


달라진 점은 팬들이 많아졌다. 다양한 서포트도 해주시고 저희가 무언가를 했을 때도 기사화가 되거나 잔잔한 파장이 있어서 그걸 보면서 '아 달라졌구나'한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주목하고 있으니 더 조심해야할 것도 있다는 생각이다.


사진 : Mnet 제공
철없는 사람 by 모니카


저는 계속 이렇게 살아왔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았던 철없는 사람이고, 지금도 철이 없다. 선택에 책임만 지면 된다 생각하고 참여했는데, 세미파이널에 가보니까 '내가 이길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할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해야 할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저는 후자를 선택했던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안젤리나 졸리와 마동석 허그로 말하는 '이터널스' 의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