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이는 어떻게 생겨?”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지만 이러한 질문은 언제나 당황스럽습니다. 땀이 삐질삐질 나면서 알아듣지 못할 아이에게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거야”라며 대충 얼버무리죠. 하지만 어렸을 때 시작한 성교육은 성장 과정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는데요. 문제를 일으키고 왜곡된 시선을 가질 수 있기에 올바른 성교육이 중요합니다.
젊은 층의 피임 실천율이 낮은 원인 중 하나는 현재 성교육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한국의 학교에서 적극적인 성교육은 실시되지 않고 있죠. 이 때문에 가정에서 성교육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맞는 것인지 알아볼까요?
'민망해요' 성교육은 언제부터?
'내가 알려주지 않아도 학교에서 배우겠지'라는 생각으로 성교육을 따로 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학생 10명 중 3명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교육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요. 4명 중 1명은 SNS나 유튜브를 통해서 성 지식을 습득한다고 합니다. 과연 이러한 수단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줄까요? 조사 결과 중학생 상당수는 자신이 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정확한 지식수준은 매우 낮다고 합니다. 얕은 지식은 우리 아이에게 큰 문제로 다가올 수 있죠.
때문에 가정에서 사전교육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성교육은 유아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4~5살이 되면 자신의 신체와 성적에 눈을 뜨게 됩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부모에게 끝없는 질문으로 이어지는데요. 민망한 부모는 회피하거나 대충 대답을 하게 되죠. 하지만 잘못된 상식은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됩니다. 5세가 되면 성적인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신체 부위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 합니다. 사전 지식을 가져야 청소년이 되어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습니다.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요?
3~5세 : 신체의 중요성을
이때는 성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기인데요. 자연스럽게 출생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게 됩니다. 때문에 혹시나 '아이는 어떻게 생겨?'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정확하게 설명해주기보다는 신체에 대한 소중함을 먼저 인식시켜 주세요. 구체적인 설명을 해줘도 아이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죠. "엄마의 몸에는 아기가 나오는 문이 따로 있어"라고만 해줘도 충분합니다.
5~7세 : 남녀의 차이를
남자는 로봇을, 여자는 인형을 좋아하는 것처럼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구분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아빠는 남자, 엄마는 여자임을 알게 되죠.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고정된 사고를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요. 부모가 예를 보여주며 남녀가 평등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야외활동이 많다면 길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도 진행해야 합니다.
8~10세 : 정자와 난자란 무엇일까
8~10세 아이들은 감정이 예민해지면서 호기심이 더욱 많아집니다. 성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친구, 게임, 운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데요. 하지만 다양한 수단으로 성 지식을 접하는 아이들이 있죠. 때문에 정자와 난자는 어떻게 만나는지, 생리, 몽정 등을 알려주며 사춘기를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진국이 보이는 올바른 성교육
한국과는 다소 다른 선진국의 성교육인데요. 어떤 방법으로 실시하는지 알아볼까요?
성교육이 가장 잘 이뤄지는 스웨덴
스웨덴은 세계에서 성교육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1956년부터 아동의 성교육을 의무화할 정도죠. 만 4세부터 시작하고, 15세가 되면 피임에 대한 내용을 듣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연령대에 맞춰 성교육을 하는데요. 4, 5세의 아동에게는 그림책을 활용해 남녀의 신체에 대해 알려줍니다.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콘돔을 나눠주기까지 한다고 하죠.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성교육이 아닐까 싶습니다.
체계적 성교육 네덜란드
네덜란드에는 '긴 생애 사랑 프로그램'이라는 교육자료를 개발해 10대들이 성관계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자료는 첫 경험, 피임, 거부 의사가 주 내용을 이루고 있는데요. 체계적일 뿐만 아니라 성에 대한 가치도 포함되어 있죠. 어릴 때부터 성의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토론식의 성교육도 존재합니다.
성교육은 누구나, 호주
호주에는 성교육이 교과 정규과목으로 있는데요. 이때 부모도 함께 교육에 참여합니다. 부모가 아무리 아이를 이해하려고 해도 쉽지 않죠. 성교육 시간에 서로의 관점과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청소년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 교사, 의사까지 성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직접 경험하는 미국
미국은 청소년기 평균 출산율이 1,000명 중 31명으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습니다. 그래서 더욱 올바른 성교육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는 '육아 시뮬레이션'이에요. '왜 이게 성교육이지?' 싶을 테지만 양육의 고통을 통해서 출산율을 낮추기 위함이죠. 실제로 이러한 교육법은 10대의 임신율을 줄이는 데 크게 효과적이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독일
독일의 성교육은 굉장한 적극적을 띄는데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생물 시간 중 절반이 성교육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시험도 치루죠. 또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호신술을 배우며 학교에 경찰관이 직접 방문하여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상세하고 구체적 사례를 보여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