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다. 열은 나지 않았고, 기침도 하지 않았다. 목도 칼 삼킨듯한 아픔이 아니었다. 목에 이물감이 있었고, 코가 막히고, 콧물이 흘렀고, 재채기를 하루에 2번 했다. 무기력증이 있었고, 미약하게나마 오한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인후염으로 진단받았으나, 인후염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점점 심해졌다. 오한은 없어졌지만, 목은 점점 붓는 느낌이 들었고 코는 꽉 막혔다. 진단키트를 해 보았더니, 두 줄이다. 2일 전~14일 전 스케줄을 역추적해봤더니 의심 가는 사람들 두엇 떠올랐다. 기침하는데 마스크 안 쓴 사람들. 자신이 코로나가 아니라는 확증도 없으면서 왜 마스크를 안 쓰는지 모르겠다. 나의 패착은, 여름이라고 얇은 마스크를 쓴 것이다. 앞으로도 kf94를 써야겠다. 더워도!! 그래도 저번처럼 목에 칼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아니라서 감사하다.
2. 어젯밤에 코로나확인을 한 이후, 리스테린으로 가글을 많이 했다. 인후염인 줄 알고 받은 항생제 덕분도 있겠지만, 리스테린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이니까 큰 도움이 되는 듯! 리스테린을 잘 사용한 나 자신에게 감사하다.
3. 나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받기 싫은 만큼이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 나에겐 경미한 코로나 증상 일지라도, 나로 인해 감염된 다른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오늘 병원에 가서도 (나는 마스크를 썼지만 비말이 새어나갈까 봐) 말을 하지 않기 위해 증상을 종이에 적어갔고, 약국에서도 내부에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있길래 밖에서 약이 조제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당연한 것을 실천하지 않는 것 같다. 코로나인데 자신은 증상이 경미하고 유급휴가가 없다고 그냥 출근하는 사람이 많다는 뉴스가 있으니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한 나 자신에게 감사하다.
4.주말 약속 2개를 취소했다. 하나는 콜라주 기법을 배우는 클래스이고, 다른 하나는 사찰음식을 만들어 먹는 클래스이다. 둘 다 많이 기대했다. 증상발현 후 6일째, 7일째 되는 날이지만 여전히 나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것이며, 그리하여 최소 10일은 격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건 코로나에 대한 나의 신념이다. 클래스에 참여 못하는 게 많이 아쉽지만, 나의 신념을 잘 지킨 나에게 감사하다.
5. 코로나로 인해 재택을 하였는데, 결국 반차를 썼다. 독감에 걸린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감기랑 비교하면, 여전히 감기의 천배는 아프고 힘들다. 그래도 오늘 받아 온 약이 잘 듣는지, 오후에 쉬었더니 좀 나아진 것 같다. 약을 잘 처방해 준 의사 선생님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