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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책장 Mar 20. 2021

멋지게 책 읽는 법

e-독서노트라고 들어보셨나요?


인스타그램 스토리 투표 기능으로 팔로워 560명에게 물었다. '나는 책 읽을 때 종이책 vs 전자책.' 압도적인 비율로 종이책을 읽는다는 답이 더 많았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이 등장하며 종이책의 자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예상과 다르게 종이책은 여전히 그 자리를 멀쩡히 잘 차지하고 있다. 그럴 만하다. 스마트폰으로 책을 읽으려면 걸리는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일단, 시도 때도 없이 뜨는 카톡 알림과 유튜브 알람이 독서를 방해한다. 아무렴 책보다는 친구랑 영상이 더 재밌지. 거기다 스마트폰 화면은 왜 이리 작은지. 읽다 보면 눈도 아프고 머리는 지끈거린다. 그래도 전자책이 좋은 이유는... 속된 말로 '간지'가 나기 때문.


<최저온의 희활한 온기>

내가 쓰면서도 이게 뭔가 싶은데, 진짜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중요한 요즘 애 중 하나로서 이북리더기로 전자책을 읽고 있으면 어딘가 멋있어 보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영어 원서라도 읽고 있으면 어쩐지 어깨에도 힘이 들어갈 정도. '아, 나 지금 좀 멋있는 거 같아.' 이런 느낌.


종이책도 멋있긴 한데 손목이 아프다. 이북리더기는 가벼운 데다가 스마트폰 화면과 전혀 다른 회색 액정이 지적인 미를 더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북리더기가 '힙'한 유행 중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얼마나 멋있냐면, 진짜로 멋있거든. 사진첩을 뒤지고 뒤져 이북리더기가 멋있게 나온 사진도 하나 뽑아봤다.


여기에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까지 더해지면 더 멋있다. 독서노트를 더 멋있게 쓸 수 있기 때문. 슬슬 내가 무슨 글을 쓰고 있는지 헷갈리는데. 이래서 글을 쓸 때 개요 짜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계획 없는 사람. 그냥 하고 싶은 말 좀 줄줄 해보겠다. 줄줄 읽어주시라.


아이패드 굿노트, 갤럭시탭 삼성노트 혹은 노타빌리티 등 다양한 필기 어플을 통해 공부도 하고 다이어리도 쓴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봤을 거다. 나는 갤럭시탭의 기본 어플 삼성노트와 민음사 독서노트 양식을 통해 만족스러운 독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멋지게 읽고 있다 이 말이지.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필사와 기록


일단 구글에 '독서노트 굿노트 양식' 혹은 '독서노트 pdf'라고 검색해보자. 마음에 드는 독서노트를 찾았다면 후다닥 다운로드하자. 무료든 유료든 뭐든 당신 마음에 드는 파일을 골랐다면 다음은 간단하다. 애플펜슬 혹은 S펜을 뽑아 들고 읽자. 읽다가 맘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옮겨 적고, 그때그때 드는 생각이나 키워드를 마구잡이로 적어도 좋다. 종이 노트에 쓸 때처럼 잘 못 쓸까 봐 망설일 필요도 없다. 우리에겐 무적의 지우개 기능이 있으니까. 게다가 펜을 바꿔들 필요도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펜과 색상을 마구마구 바꿀 수 있다. 책 표지 사진도 슬쩍 가져오고, 책을 읽으며 맘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해당 부분을 캡처하거나 복사해서 가져오면 된다. 참 쉽죠?


+) 그렇다고 본문 전체를 가져오거나 무단 배포하지는 맙시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독서노트 출처 : 민음사 블로그


왼쪽 사진에 등장하는 맥주병처럼 책에 나오는 무언가를 사진으로 가져올 수도 있다. 나는 김봄 작가님의 에세이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를 읽다가 작가님이 버드와이저를 좋아한다는 대목에서 그대로 버드와이저 사진을 가져왔다. 구글에서 '버드와이저 png free'를 검색하고 - 저장하고 - 이미지를 불러오면 끝이다. 구글링을 조금만 더 하면 포스트잇, 아이콘, 마스킹 테이프 등 다양한 스티커를 거의 무제한으로 가져올 수 있다. 영어로 검색하면 선택지는 더 늘어난다. 돈을 쓰면 더 늘어난다. 세상은 넓고 예쁜 굿노트 양식과 스티커는 많으니까. 나도 사고 싶다. 하지만 나는 가난한 취준생. 행복하고 불안한 취준생.



비문학 도서를 읽을 때 e-독서노트의 위력은 더 크게 발휘된다. 그냥 줄줄 읽으면 이게 뭔지 싶은 내용들을 손으로 정리하면서 읽으면 이해하기 한결 쉽다. 분할화면으로 읽으면 더 편하다. 한 화면을 통해 눈은 읽고 손은 쓸 수 있으니까. 중요한 도표나 사진이 나오면 앞뒤로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캡처해서 필기하며 읽으면 된다. 내가 <지리의 힘>에 나오는 지도를 가져와 온갖 필기를 한 것처럼. 주석도 종이책보다 훨씬 빠르게 읽을 수 있어 더 좋다. 이쯤 되면 전자책 찬양인데..?


<더 셜리 클럽> 독서 기록

오늘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박서련 작가님의 <더 셜리 클럽>을 샀다. 현명한 소비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보라색 목소리라는 말에 보라색 펜을 사용하고, 주요 배경인 멜버른 시티 사진도 노트에 추가하며 읽으니 선선해진 날씨처럼 기분도 산뜻해졌다. 필기 가능한 태블릿 PC가 있다면 이런 방식의 독서 기록도 추천한다. e-book과 함께 e-독서노트 어떠신지?


+) 출처

스티커 : 교보문고 이벤트 페이지

http://www.kyobobook.co.kr/eventRenewal/eventViewByPid.laf?eventPid=41727#section03

독서노트 : 민음사 블로그

https://blog.naver.com/minumworld/222239008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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