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이별
아무 표정 없는 너에게 나는
무슨 일 있냐고 물었었지.
너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했다.
맛있는 걸 먹자며
겨우 웃어 보이는 너를 보곤
나도 아무 일도 아닌 걸로 생각했다.
나는 그때, 사소한 표현 하나라도
그 어떤 말이라도
너에게 했어야 했다.
그렇게라도
나와 눈을 맞추지 않던
너의 눈을 보았어야 했다.
너의 하얀 거짓말이 아닌,
검은 눈동자 뒤로 숨겨질 만큼
까맣게 탄 너의 마음을 보았어야 했다.
차가웠을 그 눈빛을 견디고
너의 눈이 하는 말을 보았어야 했다.
아무 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