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다섯 번째 프러포즈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 유일한 박사 –
많은 사람들이 경청의 중요성과 이타심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염세적이고 냉소적인 나는 그걸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려워요.
사실 사람들은 다 이기적인 것 같아. 그게 본능이기도 하고요
예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소원 천 개가 이루어진다면 무엇을 빌까?라는 생각에 하나씩 소원을 생각하다 보니
남을 위한 소원은 일단 높은 순위권 밖이었지
돈 한 푼 안 들어가고, 단지 시간 때우기 뿐인 놀이였지만,
남을 위한 생각은 잘 들지 않더군요.
이런 본능이 유일하게 빗나가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 같아.
너무나 진부한 이야기라는 거 충분히 알지만,
막상 그것을 직접 느끼니 말로 뭐라 표현할 수가 없어요
네가 아픈 것보다는 내가 아픈 것이 낫고,
내가 행복한 것보다 더 네가 행복한 것이 더 좋아요.
사랑을 하더니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