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카페 봄날에 자꾸 오는 이유
내가 처음 제주도를 갔을 때 방문했던 곳은 애월이었다. 검색창에 애월에 대해 찾아본 후 ‘카페 봄날’이라는 곳에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오션뷰 카페이고 사진으로만 봐도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아기자기하고 개성 있게 꾸며진 카페 건물, 귀여운 웰시코기들까지. 이곳은 제주가 아닌 뭍에 있어도 참 사랑스러운 공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제주에 있기에 더 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는데 난 그 순간을 제대로 목도하고 말았다.
카페에 한참 앉아있다 보니 하늘이 알록달록하게 변하며 하루의 마무리를 알린다. 푸른 바다 아래로 가라앉아 식어버린 태양, 그리고 박명. 추운지도 모르고 한참동안 그 광경을 넋이 나간 채 바라보았다.
이날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나는 종종 카페 봄날을 찾았다. 제주도에 이런 오션뷰를 가진 카페가 이곳만 있으랴. 하지만 내가 아는 최고의 카페는 바로 이곳이다. 다른 카페를 찾아가 볼까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난 이곳에 앉아있다.
난 왜 자꾸 갔던 데만 가고 또 가고 하는 것일까. 나이 먹을수록 이 성향은 더 짙어진다. 나이가 들면서 모험을 즐기지 않는 것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이게 정확한 이유는 아니다.
난 이곳에서 누리는 지금의 행복이 내 생애 마지막이길 원하지 않는다. 나에게 행복을 선물해 준 공간을 잊을만하면 한 번씩 방문하며 예전에 느꼈던 행복을 다시 되새기고 싶다.
오늘은 그때와 달리 환한 낮에 방문했다. 그러고 보니 이곳을 낮에 온 것은 처음이다. 바다 위에 반사되는
눈부신 윤슬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이 순간, 이렇게 내가 이곳을 또 방문할 이유가 생겼다.
육지는 그저 선득하기만 한 겨울인데 오늘의 제주도는 나에게 봄날을 미리 선물했다.
다음에 또 만나자, 그때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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