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어때요? 힘들죠?'에 답변하기 위한 '사회정서교육 연구기'
2025년 9월 8일
저녁 6시에 모여서 밤 10시까지 사회정서교육을 연구하고 집에 가는 길이다.
우리 사회정서교육 연구팀은 각자의 전공을 살리면서도 이것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학교에서 누구나 쓸 수 있는 17차시의 사회정서교육 수업 지도안을 만들고 있다. 나름 뭔가 열심히 준비한다고 하긴 했는데, 피곤과 늦은 시각과 부족했던 준비가 컬래버를 이루며 별로 마음에 안 들게 마무리가 되었다.
새삼 계획성 있는 연구가 부족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계획하기가 어떻게 하는 건지 역시 새삼 궁금해졌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봤다.
'앞으로 할 일의 절차, 방법, 규모 따위를 미리 헤아려 작정함. 또는 그 내용. 작업 계획.'
따위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사전적인 계획하기에 들어갈 최소한의 요소는 세 가지였다. 절차와, 방법과 규모.
열심히 준비했던 보고서는 열심히는 했는데 계획적이지 않았다. 계획적이지 않은 열심은 결과를 떠나서, 내가 뭘 잘했는지도 모르게 만들었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 간단하지만 단단히 추진 절차를 다져온 프로젝트에 대하서라도,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하루 한 번 빵긋 프로젝트]
1. 절차: 오늘 한 번 이상 웃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웃었든 안 웃었든 빵긋 웃어야겠다는 판단을 내려서
2. 방법: 입이 얼굴의 3분의 1만큼 차지하도록 입을 크게 벌려서, 하지만 소리는 나지 않게 웃는 표정 하기
3. 규모: 1일 1회 이상
이게 계획이랄 게 있으며, 프로젝트랄 게 있을까?
그런데 방금 전에 지하철을 잘못 탔다는 것을 파악했다. 가뜩이나 피곤한데 욕이 저절로 나오려다가, 오늘 내가 참 한 번이라도 '빵긋'을 했는지 갑자기 기억하고 싶어졌다. 그런데 기억이 잘 안 나서, 그냥 이렇게 된 김에 입이 얼굴의 3분의 1만큼 차지하도록 입을 크게 벌려서 소리는 나지 않게 웃는 표정을 했다.
빵긋
이게 어쨌든 오늘의 마지막 공식적 표정이다.
그리고 지하철을 더 빙빙 돌아 타는 동안, 남은 숙제와 오늘은 진짜 못할 것 같았던 브런치 스토리 쓰기까지 마쳤다.
진짜 빵긋
이거 진짜 효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