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전시 리뷰
2023년 통계개발원에 따르면 아파트는 한국 주거 유형의 64%이며, 나머지 단독주택,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상가주택 등 다른 주거 형식은 축소되고 있습니다. 편리함과 환금성 때문에 아파트는 2000년부터 한국 사회의 주류 주거 모델이 되었습니다. 아파트에 '브랜드' 이름이 붙은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전시는 이러한 주류의 반대편에 있는 대안적 집들을 소개합니다.
「전시 프롤로그中」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의 공통된 목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1순위는 ’ 내 집 마련‘일 것이다. 환금성이 좋은 수익형 부동산의 의미가 두드러진 내 집 마련을 막연하게 그렸다면, 전시를 보면서 형태는 없고 경험만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내 집’의 의미를 그려볼 수 있다. 최근 이사를 하며 편한 내 공간이 없어져버리는 바람에 단순히 주거 공간 그 자체에 대한 소유욕이 끓어오르던 나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주며 그 의미를 재고하게 만들어줬다. ’ 내 집‘이라는 말만 들어도 아직은 아득하기만 한데, 경제적 가치보다는 참살이의 가치를 우선시하며 미래의 내 공간을 그려보는 경험을 얻었다.
아파트가 한국의 주류 주거 모델이 되기 시작한 2000년경, 일본에서는 협소주택 열풍이 더욱 강하게 불기 시작했다. 협소주택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최소한의 공간과 물건으로 구성되어 최대한의 만족을 충족해 주는 경험이 가득한 공간이다. 또, 협소주택이란 그저 작은 집을 명칭 하는 것이 아닌 작지만 편리하고, 생활하는 데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로 탄생하는 공간이다.
세계적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첫 작품인 스미요시 주택을 설계했을 때 남긴 말을 인용하며 내가 살고 싶은 대안적 삶의 공간을 생각해 보면서 짧은 리뷰를 마친다. “‘비좁은 대지에 어떻게 이렇게 풍부한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는가 ‘란 평을 들을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었다. 다만 재료를 줄여서 단순한 형태로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는 이 장소에서 생활하는 데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사상의 문제였다.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는 생활이야말로 주거의 본질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안이한 편리함으로 기울지 않는 집. 그곳이 아니면 불가능한 생활을 요구하는 집. 그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간결한 소재와 단순한 기하학으로 구성하고 생활공간에 자연을 대담하게 도입했다. “
미루기만 하다가 전시 마지막날 피곤한 몸을 이끌며 겨우 보러 간 전시였는데, 가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동선이 너무 복잡해서 섹션 순서대로 관람하기도 어렵고, 같은 섹션 안에서도 작품을 감상하는 동선이 자꾸 꼬여서 살짝 아쉬웠다. 그것 빼고는 생각할 거리를 잔뜩 던져주는 만족스러운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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