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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Aug 26. 2022

제16화 베트남에서 직접 자가 운전을 해볼까?

교통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베트남에서 차량 또는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베트남에서의 도로 사정은 어떨까? 베트남에 도착하면 유독 차량 경적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위험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 있어 경적 소리를 내게 되면 상대방 기분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경적을 울리는 것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경적에 대해 관점이 한국과 다르다. 


기본적으로 베트남에서는 차량을 추월할 때 경적을 울리도록 도로교통법상 규정되어 있다. 즉, 내가 지금 당신의 차량을 추월할 테니 주의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러한 규정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베트남에 실제 생활하다 보니 필요한 규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섞이면 사실 중앙선과 차선이 무의미한 경우가 많아지고, 서로가 서로를 추월해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경적을 통해 나름대로의 규율을 지키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혼돈 속의 질서라는 말이 맞을 듯하다. 

 

신호체계가 무색한 교통 혼잡구간

실제 중앙선의 경우도 실선으로 되어 있는 도로들이 하노이에서는 많이 보이고, 심지어 역주행을 하는 차량과 오토바이도 있어 운전하기에는 쉽지 않은 도로 사정인 것은 틀림없다. 한국에서 수십 년간 무사고 경험을 가진 베테랑 운전자의 경우도 이 도로 위에서 운전대를 잡는 것은 상당한 용기를 갖지 않고서는 하기 힘드리라 생각된다. 운전하다가 자칫 인명사고라도 발생된다면 베트남 사람들과의 언어소통도 쉽지 않고, 보험체계도 제대로 잦춰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분쟁이 빠르게 해결되기보다는 소송으로 장기화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무질서속에 질서를 지키며 살고 있는 베트남

교통신호체계 역시 우리나라와는 다소 상이하다. 우회전시 별도 신호를 받고 가야 하는 곳도 많이 있으며, 일방통행 도로의 경우도 표지판이 우리나라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서 현지인들도 헷갈리는 지역이 많다. 이런 곳에서 교통 공안들이 꼭 단속을 한다. 심지어 어떤 도로는 오토바이 전용인 곳인데 도로에 익숙한 운전자마저도 공안이 잡은 이후에 이유를 설명 듣고 그제야 아는 경우도 있는 등 실제 현지인들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를 많이 들었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국제 운전면허증을 베트남에서 별도 신청하여 받으면 운전은 가능하나, 되도록 자가운전은 지양하자. 


추가로 필자가 직접 경험한 교통사고를 공유해드리면, 정지해있는 SUV 차량을 오토바이가 부딪혔으나 서로 내리지도 않고 그냥 가버린 황당한 상황(아마 큰 사고도 아니고 오토바이를 잡아 봤자 보험도 들어있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음).


짐을 한가득 실은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면서 운전자가 넘어져 크게 다친 것으로 생각되어 깜짝 놀랐으나, 이내 운전자가 일어나서 짐을 싣고 유유히 사라진 상황(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큰 사고로 생각되는 경우이나 베트남 분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넘어지는 것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보임). 


퇴근길 택시를 타고 가다가 후미 충돌사고가 났는데 이때는 택시기사끼리 말다툼이 있어 무려 30분 동안 택시 내에서 기다렸던 상황 등이 있다. 베트남에서는 가벼운 사고의 경우 서로 ‘콤싸우(Khong Sao)’ 문화가 있어 그냥 서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큰 사고 또는 인명사고의 경우에는 공안도 출동하기 때문에 그 처리가 쉽지 않다. 이제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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