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흑백논리를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흑백논리를 잘못된 논리라고 치부하고 금기시 여기는 경우까지도 있는 것 같다. 도구도 사용하기 나름이듯 흑백논리 역시 사용하기 나름이다. 흑백논리의 장점은 어렵게 생각해야 할 판단 거리에 쉽고 간단하게 답을 내려줄 수 있다는 점이다.
언제부턴가 '가스라이팅'이라는 행위가 한국에서 급격히 유행처럼 입소문 나며 그와 연관된 반사회적 인격에 대한 정보들에 대한 정보도 많이 공유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특히 정신/심리 계열이 그렇듯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스스로 자신 또는 타인을 진단 내리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정보를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바넘효과 같은 영향으로 우리가 종합정신병원이 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처받은 경험이 있기에 위험인물을 미리 알아채고 우리의 인생에서 걸러내고 싶은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저명한 심리학자들 수준의 지식을 쌓는 방법 밖에 없는 걸까?
이럴 때 사용하기 좋은 게 흑백논리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내 인생의 굴곡을 겪어 온 데이터를 가지고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은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정의 내렸다.
많은 장점 속에 작은 단점 하나가 있어도 소통이 불가하여 개선이 안 되는 사람이라면 그 작은 단점 하나로 함께 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단점이 많아도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며 개선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함께 나아가는 게 가능할 수도 있다. 서로 소통이 되어야 개선/성장/갈등해소 등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흑백논리를 활용하면 본래 학자 수준으로 공부했어야 해결 됐을지도 모를 복잡한 과제를 간략하게 도움 받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