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사진과 글 한 덩이
어린 시절 부모님과 많은 여행을 다녀 보지 못한게 아쉽기만 하다. 삶이 힘들어서, 혹은 여유가 없어서… 아니면 그 시절의 직장을 다니는 분들의 분위기 때문이었든 여행을 간 건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다. 20살이 될 때 까지, 다섯 손 가락에 꼽을 정도였으니 아버지도 그리고 어머니도 참 고단한 삶을 사셨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 건 4살 아이 때 10시간이 넘게 시외버스를 타고 거제도 몽돌 해수욕장에 갔던 기억. 그때 자갈밭이 펼쳐진 해변에 텐트를 치고, 육개장 사발면을 끓여줘 맛있게 먹었던 기억. 이게 내 머릿속에 남는 여행에 대한 추억이다.
그러다 보니, 막상 바다에 대한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 보단, 대학생 시절 가까운 가평이나 을왕리 정도 엠티를 간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마저도 소주에 삼겹살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게 대부분이니 여행다운 여행을 해 본 건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던 것 같다.
이제 나도 아빠가 되고, 아이가 생기니 그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렇기에 시간이 되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조금이라도 먼 곳을 대리고 가 구경을 시켜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 다행히 처갓집이 포항이다 보니 종종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인 듯 하다.
이 날은 어버이날 겸 아이들과 처갓집을 방문한 날 영일만에 들려 찍은 사진이다. 아직 바닷물이 차가웠기 때문에 수영을 하기에 이른 시간이지만, 아이들은 모래 놀이를 하는 것 만으로도 참 행복해 하는 모습이었다.
뜨거운 햇빛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한장.
자주 들릴 수는 없지만…
아이들과의 추억을 위해, 바다를 자주 보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사진을 남겨본다.